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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Sep 04. 2020

'오르세 미술관'에서 반드시 관람해야 할 작품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최고의 미술관, 감상하고 기억해야 하는 작품들


오르세 미술관은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 센터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최고의 미술관으로 꼽힌다. 1986년 오르세 옛 기차역을 개축해 개관했으며 책으로만 봐오던 세기의 명작인 마네, 모네, 세잔, 고갱, 고흐 등의 19세기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어 ‘인상주의 미술관’ 혹은 ‘19세기 미술관’이라고도 불린다. 예술과 역사, 문화가 융합된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만나보고 기억해야 하는 위대한 작품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고흐-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밤하늘이 작품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발트블루로 채색된 하늘은 다소 즉흥적인 방식으로 강렬하게 칠해져 있다. 수평 방향으로 넓게 칠해진 붓 터치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약간 위쪽으로 향해 있는데, 이를 통해 반 고흐의 작업 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론 강가에서 밤의 빛, 그리고 빛이 투영된 물그림자를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구성으로 포착하여 그린 작품으로, 고흐의 미적 확신이 투영되어 있다.

고흐-자화상


고흐의 자화상은 고흐 자신의 상반신을 표현한 작품이다. 고흐는 이 그림에서 자신의 얼굴을 부각시키려 했다. 작품 속 반 고흐의 얼굴은 무척이나 수척해 보인다. 또한 불안한 녹색 눈과 긴장한 듯한 표정은 관람자로 하여금 그가 가지고 있던 불안한 정신세계로 끌어들인다. 작품에 쓰인 색채는 쑥 색, 옅은 청록색이 지배적이다. 고흐가 사용한 보색대비 효과와 함께 넘실대는 곡선의 소재에서는 그가 겪고 있던 고통이나 불안, 우울 등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밀레-이삭줍기


이삭줍기는 1857년에 그려진 장 프랑수아 밀레의 대표작 중 하나다. 밀레는 그림의 주제에 대한 정치적 관점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 작품에는 상류층을 비판하기 위해 전원적 풍경과 노동을 즐겨 그린 밀레의 세계관이 잘 담겨 있다. 전경을 차지하고 있는 여인들 세 명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밀레는 노동하는 농민에게 강조점을 부여함으로써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부각시켰다.

밀레-만종


밀레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만종’은 황혼녘에 한 남자와 여자가 삼종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만종은 본래 부유한 미국 상인의 아들인 토머스 골드 애플턴이 1857년에 주문한 그림이지만 그는 이를 구입하지 않았다. 이후로 이 그림은 큰 인기를 얻게 된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명작 중 하나인 이 그림은 살바도르 달리 같은 미술가들에게 있어 숭배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1932년 이 작품은 한 정신이상자에 의해 찢기는 고된 수난을 당하는 등 파란만장한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귀스타브 쿠르베-오르낭의 매장


귀스타브 쿠르베는 자신의 작품 ‘오르낭의 매장’에 대해 ‘인간 군상들에 대한 그림’ 혹은 ‘오르낭에서의 장례 역사’라고 명명하였다. 17세기 네덜란드 민병대의 집단 초상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텁고 강렬한 표현기법은 자연적인 요소를 느끼게 하며, 화면의 밀도감과 중량감을 더해주고 있다.

르누아르-피아노 치는 소녀들


‘피아노 치는 소녀들’은 1892년 초 르누아르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뤽상부르크 미술관에 전시할 그림으로 요청을 받아 완성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매우 섬세한 필치로 그려졌고, 부드럽고 자유롭게 옷과 머리모양을 표현한 르누아르 후기 작품의 대표적 특징도 담겨 있다. 흐르는 듯하면서 부드러운 맞물림으로 그림 전체 분위기를 온화하게 만들고 있다.

피에르 퓌비 드 샤반-바닷가의 젊은 여자들


이 작품은 피에르 퓌비 드 샤반의 현대성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 속 바닷가의 여인들은 정착하지 못하는 부유한 영혼을 표현한 것과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퓌비 드 샤반은 고대 신화에서 따온 주제들을 이상적으로 표현하거나 우의적인 주제를 율동적인 선과 프레스코 같은 채색으로 표현하곤 했다. 이 작품은 화면 전체에 흐르는 시적 정취와 투명한 색감이 느껴져 피에르 퓌비 드 샤반만의 창조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에드가 드 가스 일레르 제르망-푸른 옷을 입은 발레리나들


에드가 드가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기교를 발전시켜 표현한다. 이전까지의 드가의 그림에서 등장하는 발레리나들은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있었지만 이 그림에서는 발레리나는 더 이상 과거의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고 있다. 이 그림에서 발레리나는 관객의 대상에 놓인 것이 아닌 배경과 하나되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표현 방식에서도 발레리나의 객체성보다는 동작과 자연스러운 자세에 집중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폴 시냐크-우물가의 연인들


‘우물가의 연인들’은 폴 시냐크의 절친한 친구였던 쇠라가 1891년 갑자기 사망하자, 그 이듬해에 불안감을 담아 완성한 작품이다. 그가 느낀 불안감은 화폭에 철저하고 기묘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원칙적인 면이 강조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당시 시냐크가 생 트로페라는 지중해의 작은 항구마을을 발견하고, 또 얼마나 감탄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에두아르 마네-풀밭 위의 점심식사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인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1863년 살롱전에 출품되었으나 낙선했고, 이후 낙선전에 전시되어 큰 스캔들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남녀 두 쌍이 강이 흐르는 한적한 숲 속에서 목욕과 피크닉을 즐기는 고요한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마네는 전통적인 모티프 속의 인물들을 동시대 파리 시민들의 모습으로 그렸고, 이 점 때문에 큰 비난을 받기도 한다. 당대 관람자들에게 있어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주제뿐만 아니라 작품 형식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였으며, 마네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공간을 묘사하면서도 여러 요소나 크기, 위치 등을 원근법으로 조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당시 관람자들은 풀밭 위의 점심식사에서 묘사된 공간적 깊이감을 느끼기 어려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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