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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Sep 07. 2020

러브라인 없이 일만 하는 드라마

러브라인보다 매력적인 동료애는 덤!


TV 드라마는 ‘남녀 간의 애틋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동의어처럼 여겨질 정도로 남녀 주인공, 서브 주인공 간의 러브라인이 인기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성 간의 얽힘 없이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 사랑 얘기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대신해서 탄탄한 사건 풀이, 끈끈한 동료애, 우리의 삶에 대한 얘기를 다룬 드라마 10편이 있다. 사랑 일색인 드라마에서 벗어나 색다른 매력에 한 번 푹 빠져보도록 하자. 

비밀의 숲


2017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정반대로 정의감 넘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이 호흡을 맞추며 사건 및 그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해당 작품은 방영 이후 러브라인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으며 시즌2 제작 요청이 쇄도할 만큼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이러한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2018년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생


동명의 국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미생>은 2014년 tvN에서 방영되었다. ‘미생’이란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라는 뜻으로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 입단 실패 후, ‘회사생활’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일들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의 현실적인 에피소드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며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미생>은 주인공인 장그래뿐 아니라 안영이, 강백기 등 주변 인물들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상세하게 그려졌다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김과장


KBS 2TV의 2017년 드라마 <김과장>은 기업 내 암투와 현실 풍자, 시원스러운 해결을 코믹하게 그려낸 오피스 드라마이다. 일명 ‘삥땅 전문 경리과장’인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크게 ‘한탕’을 해먹기 위해 입사한 회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및 불합리와 싸우는 과정을 담아냈다. 기존의 오피스 드라마들이 회사생활을 무겁고 진지하게 다룬 데에 비해 <김과장>은 보다 일상적이고 코믹한 오피스라이프를 그려내어, 뒤로 갈수록 점차 많은 인기를 모았다. 

보이스


OCN의 <보이스>는 2017년 시작된 드라마 시리즈로, 2019년 현재 시즌3을 방영하고 있을 만큼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팀’이라는 가상의 부서를 배경으로 삼아, ‘보이스’라는 제목에 걸맞게 피해자들의 긴급전화에서 들려오는 ‘소리’만으로 추리를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의 신선함과, 청각에 초점을 맞춘 추리 방식이 자아내는 긴장감은 세 시즌을 인기리에 이어올 수 있었던 요소이다. 

열혈사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 역시 위트 있는 디테일과 흡입력 강한 스토리, 입체적인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다. 내용은 가톨릭 사제인 김해일(김남길 분)이 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구담 경찰서 형사인 구대영(김성균 분)과 검사 박경선(이하늬 분)을 한 만난 이후의 일에 대해 다루고 있다. 박재범 작가가 극본을 맡은 이 작품은 작가의 전작인 <김과장>과 마찬가지로, 이 사회의 ‘갑’들에게 사이다 같은 일침을 날리고 있다. 

시그널


tvN에서 2016년에 방영된 드라마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가 무전기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활용한 수사물 드라마로, 국내 드라마 중 손에 꼽을 만큼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미제 사건을 1-2회에 거쳐 현재의 박해영(이제훈 분)과 차수현(김혜수 분), 그리고 과거의 이재한(조진웅)이 공조하여 수사를 하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러브라인보다 큰 짜릿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한편, 2018년에는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이라는 제목으로 일본판 리메이크가 발표되기도 했다.

유령


SBS의 2012년작인 <유령>은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맡은 작품으로 인터넷, SNS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새로운 위험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김우현(소지섭 분), 유강미(이연희 분) 등 주인공들은 사이버수사대 소속이다. 하지만 담당하게 되는 사건들은 살인사건 이상의 규모로, 점점 커지고 있는 사이버 공간의 파급력에 대해 경고를 던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해당 작품은 방영 당시 탄탄한 스토리와 신선한 소재로 한국 드라마에서는 드물었던 수사물의 새 지평을 연 바 있다. 

하얀거탑


2007년 방영된 MBC <하얀거탑>은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의학 드라마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용은 그 안에서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인해 천재 의사 장준혁(김명민 분)이 끝없이 질주하고 이내 파별하는 내용을 그려내고 있다. 해당 작품은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함께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어 방영 내내 인기가 높았다. 이에 11년 만에 UHD로 리마스터링되어 재방영되기도 했다.

라이프


JTBC에서 2018년 방영된 의학 드라마 <라이프>는 <비밀의 숲>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으로 조승우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비밀의 숲> 시즌2처럼 여겨지기면서 방영 이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던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한 전문의 예진우(이동욱 분)와 새로 부임한 사장 구승효(조승우 분)의 갈등을, 인간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에 빗대어 상당히 신선하게 그려냈다. 

나쁜 형사


<나쁜 형사>는 2018년 말 방영된 MBC 수사 드라마이다. 본 작품은 영국 BBC 드라마 <루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연쇄 살인마보다 더 나쁜 형사 우태석(신하균 분)과 사이코패스이지만 매혹적인 천재 여성 은선재(이설 분)가 공조수사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나쁜 형사>는 비록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회마다 이어지는 두 주인공의 카리스마 대결로 꾸준히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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