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 힘이 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 했거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들 때문에 친구에게 고민 상담을 하는데 얘는 내 말을 듣는 건지 마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친구들이 있다. 속마음을 털어놓으려다가 오히려 친구에 대한 실망만 늘어나는 고민 상담할 때 짜증 나는 유형에 대해 알아보자.
내가 어떤 고민을 상담하던 말던 자기 얘기가 최우선인 유형이다. 마치 맥커터기처럼 내 얘기를 자르고 바로 자기 얘기로 넘어가는 친구를 보면 ‘얘가 정말 내 친구가 맞나’ 싶을 정도. 대부분 이런 유형은 자기 고민을 들어주지 않으면 친구끼리 어쩜 그럴 수 있냐며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친구야 네 말만 말이 아니고 내 말도 말이라는 걸 알아주겠니?
벽에다가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차라리 듣기 싫으면 듣기 싫다고 얘기를 하지 무미건조하게 대답하는 친구를 보면 괜히 나까지 숙연해지는 느낌이다. 나는 정말 괴롭고 힘들어서 얘기하는데 친구에겐 그냥 푸념처럼 들렸나 싶기도 하고. 친구에게 상담하려 했던 내 마음이 민망해지는 순간.
물론 무조건 공감해 달라고 상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섭섭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내 상황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얘기한 건데 자꾸만 ‘그건 좀 아니지 않니?’ 태클 거는 친구를 보면 지금 싸우자는 건가 싶기도.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얘기 들어 주는 게 그렇게도 어려운 일이었니, 친구야?
혹시 너 내 친구가 아니라 선생님? 아니면 부모님? 분명 친구한테 얘기한 것 같은데 회초리 100대 정도는 맞은 것 같은 얼얼한 느낌이 든다. 고민 상담을 하려 했다가 역으로 혼나는 이 기분은 도대체 뭘까. 괜히 서로 기분만 상하는 이 유형, 친구끼리 서로 훈계는 넣어둬, 넣어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냥 어디 수풀 속에 들어가서 상담하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무시하는 유형이다. 감정 실어 보낸 내 톡들이 민망해지는 경우로 괜히 1이 사라졌나 자꾸만 카톡 창을 들어가게 되기도. 혹시 무슨 일 있는 건가? 나한테 화난 건가? 싶다가도 다른 SNS 활동은 활발히 하는 친구를 보면 ‘아 그냥 내 말을 무시한 거구나’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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