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쉽게 세탁하는 노하우 공개!
아무거나 집어넣어도 세탁기가 알아서 척척 상태에 맞게, 소재에 맞게, 세탁해 주면 좋으련만. 아직까지 그런 세탁기가 개발되지 않았으니 우리는 노하우를 총동원해야 한다. 왜냐! 나의 소중한 옷이나 모자, 신발 등을 잘못 세탁했다가는 영영 헤어져야 할 수도 있으니. 요즘 같은 시대에 조금이라도 오래, 깨끗하게, 처음처럼 그대로 쓸 수 있게 각각에 맞는 올바른 세탁법과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추운 겨울에는 캡 모자나 털 모자를 많이 쓰게 되는데 의외로 세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하지만 이마가 닿는 부분은 땀이나 피지 등에 의해 오염되기 쉬우니 주기적으로 세탁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캡 모자의 경우에는 지퍼나, 찍찍이를 모두 여미고 대야에 담아둔다. 샴푸를 한 번 정도 펌프하고 샤워기 미지근한 물로 뿌려 주면 거품이 마구 일어나는데 푹 잠길 만큼 뿌려 주고 10분 정도 그대로 둔다. 다음 못 쓰는 고운 솔이나 칫솔로 오염 부위를 살살 문질러 줄 것. 깨끗하게 헹궈준 후 탁탁 털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야만 색상이 바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털 모자의 경우에는 니트 빠는 것처럼 울 샴푸나 린스를 푼 물에 조물조물 해준 후 깨끗이 헹궈준 후 빨래망에 넣어 탈수를 가볍게 해 주고 바닥에 뉘여 말리면 된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많이 입는 옷에는 폴리에스테르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100%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탄력도 강하고 형태도 잘 망가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빨래 후 건조해놔도 금방 마르고 굳이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쫙쫙 펴져 있어 바로 입기에 편리하다는 것. 대신 섬유의 특성상 냄새나 기름을 잘 흡수시켜 특히 더운 여름날 흘린 땀이나 피지 등이 그대로 흡수되어 불쾌한 냄새를 풍기기 쉬고 제대로 관리해 주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깨끗하게 한다고 뜨거운 물에 삶아버리면 두 번 다시 입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로 세탁해야만 옷의 변형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오염이 심한 옷과 같이 빨거나 그대로 오랜 시간 물에 담가 두면 오염물이 흡수될 수 있으니 빠른 시간에 단독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많이 입는 보온성 갑 스웨터는 일반 세제를 넣고 세탁기에 돌리면 줄어들 확률이 많다. 때문에 전용의 세제를 이용해 조물조물 손세탁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 만약 니트 종류가 줄어들었다면 린스를 활용해 보자. 35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린스를 조금만 풀어주고 옷을 10분~15분 정도 담갔다가 물 안에서 손으로 쭉쭉 늘어뜨린다. 물속에서 들었다 내렸다도 반복해주고 물기를 살짝만 제거한 후 건조대 위에 펼쳐서 널어주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바야흐로 겨울철 스포츠의 계절이다. 특히 하얀 설원에서 시원하게 질주하는 스키와 보드만 생각해도 설렐 정도. 스키복이나 보드복은 보통 시즌 동안 세탁하지 않고 끝나면 한 번만 세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입고 난 후 한 번씩 살짝 국소부위 세탁만 해 주면 깨끗하게 오랫동안 입을 수 있다는 사실. 기름얼룩이 묻은 부위는 리무버나 클렌징 오일로 살짝 묻혀 바로 닦아 준다. 기타 오염은 물을 적신 부드러운 천에 중성 세제를 살짝 묻혀서 오염 부위를 닦아주고 다시 깨끗한 물로 적신 천으로 닦아 여러 번 세제를 헹궈주면 된다. 박음질 부분이나 소매, 무릎 등 때가 탄 부분도 마찬가지. 전체 세탁이 필요한 경우에는 드라이클리닝보다는 손세탁을 추천한다. 드라이클리닝 시 방수막이 손상되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 스키복이 충분히 잠길만한 대야나 욕조에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을 잠기도록 담아 10분 후에 발로 눌러 빨아준다. 반드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 줄 것.
와이셔츠나 흰옷을 새하얗게 세탁하기 위해 삶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철에는 빨래 삶는 냄새나 그 열기로 따뜻해 좋지만 여름철에는 곤욕이다. 자주 뒤적뒤적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땀 흘리기는 기본. 힘들게 삶지 않아도 새하얗게 세탁하는 방법은 산소계 표백제인 과탄산소다를 이용하는 것이다. 섬유에 잔여물을 남기지 않는 친환경 세제이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 듯. 40도 이상의 따뜻한 물에 과탄산소다와 세탁세제를 조금 넣어 준 다음 누레진 옷을 한두 시간 정도 그대로 둔다(오염도에 따라 더 놔둬도 무방). 다음 세탁기에 돌리면 하얗게 세탁된 옷을 볼 수 있을 것.
고무장갑을 오래 쓰다 보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바로 물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비닐봉지에 밀가루와 고무장갑을 넣고 잘 흔들어준다. 다음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잘 묶어 보관한 다음 나중에 꺼내 쓰면 된다. 항상 물기와 함께 하기 때문에 냄새나 위생 상태도 안 좋을 수 있으니 가끔씩 식초물로 소독&세척해 주면 좋다.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물에 10분씩 앞뒤로 담가주고 씻어 말리기만 해주면 끝이다. 되도록이면 그늘에서 말려줄 것.
애벌빨래 하지 않고 그냥 세탁기에 넣어 돌려 빠는 경우 (특히 밝은 색 양말은) 때가 그대로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사실 팍팍 삶아주는 게 가장 좋지만 자주 삶다 보면 발목 부분이 많이 늘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럴 땐 베이킹소다처럼 친환경 세제인 과탄산소다 사용을 추천한다. 따뜻한 물을 담은 대야에 과탄산소다를 두 스푼 정도 넣어 주면 거품이 올라오는데 양말을 넣고 10시간 이상 충분히 때를 불려준다. 그다음 세탁하면 힘들이지 않아도 깨끗하게 양말 세탁을 할 수 있다.
보들보들하면서도 푹신하고 포근함을 주는 겨울철 필수템, 수면양말. 폴리에스터 소재로 물에 잘 젖지도 않고 금방 마르는 특징이 있다. 또 보온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면양말이나 수면잠옷, 조끼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수면양말은 실내에서만 신거나 잠 잘 때만 신기 때문에 오염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오산이다. 자면서 자기도 모르게 흘린 발바닥 땀 때문에 자는 동안 젖을 수도 있다. 때문에 한번 신고 나면 바깥에서 신은 양말처럼 세탁해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런 소재는 그냥 세탁기에 돌리면 서로 뭉쳐서 보온성도 떨어지고 금방 낡기 때문에 손세탁 해주는 것이 좋다.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조물조물 비벼주고 깨끗이 헹궈 준 다음에 그늘에서 말려주면 좋다.
여름철 많이 신는 코르크 샌들. 비 오는 날만 아니라면 언제든 가볍게 신을 수 있어 사랑받는 아이템 중 하나다. 하지만 오래 신다 보면 발바닥과 닿는 부분이 새까맣게 때가 타는데 이때는 칫솔과 베이킹소다를 이용한다. 물을 묻힌 칫솔에 베이킹소다를 살짝 묻혀 자국을 살살 문질러 주면 된다. 오염이 심하다면 치약을 살짝 묻혀도 괜찮다. 물 수건으로 여러 번 깨끗하게 닦아 준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주기만 하면 끝.
매일 신는 운동화라면 더러워졌을 때 세탁하기란 여간 고민되는 것이 아니다. 그럴 때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치약. 솔에 치약을 묻혀 운동화 밑창을 닦아주면 때가 쏙 빠지고 운동화 천 부분은 치약을 살짝 묻혀 놓은 다음 5분 정도 후에 젖은 수건으로 계속 닦아 내면 된다. 여름철 운동화가 비에 젖는 게 싫다면 양초로 방수 신발을 만들 수도 있다. 신발 구석구석 양초로 문질러 준 후 드라이기 열로 녹여주기만 하면 완성. 매끈하게 윤기가 나면서도 확실하게 방수가 되니 비 오는 날에는 매우 유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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