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 똑똑하게 알고 입자
겨울의 강력한 추위에 맞서기 위해 사람들은 따뜻한 옷을 찾는다. 그러나 대부분 스타일이나 색상만 볼 뿐, 원단에 대해서까지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그냥 촉감이 좋거나, 두께가 상당하다는 정도만 인식할 뿐. 하지만 원단을 알기 시작하면 좀 더 똑똑하게 옷을 알아보고 구매할 수 있다. 어떤 소재로 만들어진 옷이 어떤 장점을 갖고 있으며, 또 관리는 어떻게 해야 오래 입을 수 있는지 등등을 알면 스마트한 패션 라이프가 가능하다. 겨울옷에 주로 사용되는 의류원단의 특징을 정리해 소개한다.
양모를 가리키는 울은 양털을 깎아서 만든 섬유다. 때로는 앙고라, 캐시미어 등의 산양류나 낙타, 비큐나, 알파카, 라마 등 낙타류의 털까지 좀 더 의미를 확장시켜 쓰이기도 한다. 양모는 매우 신축성이 강하기 때문에 잡아 당기거나 곧게 펴도 순식간에 원 상태로 돌아와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원단이다. 또 감촉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뛰어나며 습기도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비나 습기를 맞아도 스스로 열을 발산해서 냉습감을 잘 다스린다.
나일론, 폴리에스테르와 함께 3대 합성섬유로 꼽히는 아크릴은 아크릴로니트릴을 주성분으로 하는 고분자로 만들어진 합성섬유를 가리킨다. 양모와 비슷하게 유연하고 가볍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아 의류뿐 아니라 모포, 카페트, 천막에도 사용된다. 보온성이 좋고 가벼워 주름이 잘 잡히지 않으며, 열가소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스터기가 연결된 고분자 화합물을 뜻하는 폴리에스테르는 잡아당겼을 때 강도가 나일론 다음으로 강하고, 물에 젖었을 때의 강도도 변함이 없고 회복도가 높아 다양하게 활용된다. 습기를 잘 흡수하지 않고 신축성도 거의 없으며, 건조도가 매우 높아 세탁해서 바로 입을 수 있다는 간편함이 특장점이다. 셔츠, 정장 소재 등에도 활용되며 신분야 개척에도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앙고라는 앙고라토끼의 털로 만든 천연섬유다. 양털, 즉 울보다 가볍고 아름다우며, 순백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의복에 자주 쓰인다. 매우 부드럽고 따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니트 원단이지만,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토끼를 사육하여 생산되기 때문에 앙고라 입기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캐시미어는 인도의 카슈미르 지방에서 산출되는 양모로 짠 최고급 모직물로, 유연하고 보온성이 풍부하다. 크게는 울의 범주에 속하는 캐시미어는 그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히는 소재로, 부드럽고 윤기가 나며 따뜻하면서 가벼운 원단이다. 겨울철에 따뜻하기만 해도 좋은데 보들보들 윤기가 나고 촉감까지 좋으니, 가격은 비싼 편이다.
벨벳은 거죽에 고운 털이 돋도록 짠 비단으로 촉감이 부드럽고 화려하다. 특히 올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벨벳 원피스, 벨벳 정장 등을 입은 스타들이 공식석상에 등장하고 있다. 벨벳원단은 비단, 레이온,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세테이트로 만들거나 또는 이 섬유들을 혼방해서 만드는데, 물에 약하기 대문에 보관 시 주의해야 한다. 먼지 등은 브러시나 스펀지로 문질러 제거해주어야 본연의 질감을 유지할 수 있다.
스웨이드는 새끼 양이나 새끼 소 등의 가죽이나 그와 유사한 것을 이용해 부드럽게 부풀려 만든 직물의 한 종류다. 스웨이드는 물에 굉장히 약하므로 보관 시 주의해야 한다. 스웨이드는 고급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연출하기 때문에 펌프스, 부츠, 겨울 치마 등으로 활용되며, 가을과 겨울에 많은 사랑을 받는 원단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골덴이라고 부르는 원단이 코듀로이다. 골이 지도록 짠 직물인 코듀로이는 벨벳보다는 약간 두꺼운데, 보온효과가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겨울용 자켓, 바지, 모자 등으로 상당히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골덴이 등장하면 겨울이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탁 시 털이 눌려 수축될 경우 회복이 어려우므로 물세탁이 가능한 것만 가볍게 손세탁 해주어야 한다.
카센티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카센티노라는 지역에서 생산된 원단으로, 추운 날씨를 견뎌내기 위해 개발되었다. 뛰어난 보온성과 방수성이 특징으로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에 비와 눈에 코트가 상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또 보풀이 난 듯한 특이한 텍스처로 스타일을 내기에도 좋아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패션 피플들에게 주목 받는 원단이다.
폴라폴리스는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좋아 매 겨울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원단 중 하나다. 한면이나 양면을 벨벳이나 타월처럼 털모양으로 짠 모직원단의 일종인 폴라폴리스는 부드러운 보풀을 발생시켜 천연양털과 유사한 느낌을 낸다. 하지만 진짜 동물로부터 털이나 가죽을 얻어 만든 것은 아니므로 채식주의자, 환경주의자들이 선호하는 원단이기도 하다. 보드라운 촉감, 표면의 기모층 덕분에 탁월한 보온성 등으로 추운 날씨에 매우 적합하다.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