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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Jan 31. 2019

사실이라서 더 재미있는 영화 10

영화로 예술가와 좀 더 가까이 만나보자

장르를 막론하고 예술가들에게는 분명 위대함이 있다. 그들이 고뇌와 창작의 고통으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교훈을, 삶의 여유를 그리고 순수하게 힐링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들도 사람이었기에 찬란했던 사랑도 상상할 수 없는 슬픔의 고통도 있었을 터. 100%에 가까운 사실적인 접근부터 약간의 픽션을 더해 그들의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재조명됐다. 대표 작품 이외에 잘 알지 못 했던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좀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토탈 이클립스(아르튀르 랭보)


리즈 시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 역을 맡았던 1995년 작품. 배경은 1870년대 프랑스. 천재 소년 시인 랭보의 문학적 재능과 아름다운 외모에 끌려버리게 된 시인 베를렌느와 랭보의 정신적, 육체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이 주고 받았던 편지와 시를 바탕으로 영화는 구성된다. 당시 위대한 시인이었던 베를렌느에게 16세 소년의 시는 충격과 감탄을 안겨버렸다. 점차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동성애가 인정되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죄악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위험한 사랑을 해야만 했다. 랭보에게 초점이 맞춰진 영화는 아니지만 그의 대사와 시에서 먹먹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     

폴락(잭슨 폴락)


잭슨 폴락은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로 액션 페인팅을 처음 시도했다. 커다란 캔버스 위에 물감을 끼얹고 튀기고 쏟아 붓고 물감을 흘리며 자신의 몸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며 20세기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미술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영화는 마치 폴락의 자서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사실에 집중한다. 무명화가 시절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리 크래스너는 계속적으로 독려하며 그가 그림에 전념할 수 있게 내조한다. 결국 액션페인팅으로 유명해지지만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며 다시 방탕한 생활에 빠지게 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주인공 역을 맡은 에드 해리스는 마치 폴락이 실제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예술적 역량을 자랑하기도 했다.

팩토리 걸(앤디 워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는 팝 아트계의 스타 앤디 워홀과 그의 뮤즈이자 60’s의 잇걸 에디 세즈윅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감각적인 영상과 사운드가 눈과 귀를 사로 잡는 동시에 60년대 혼란 속 뉴욕의 예술과 패션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위대한 예술가에게는 늘 뮤즈가 있기 마련, 동성애자인 앤디 워홀이 어머니께 에디 세즈윅을 소개할 정도로 그들은 각별했다. 하지만 결국 그들에게도 끝이 있었고 안타까운 에디 세즈윅의 죽음으로 마무리 된다. 짧지만 가장 이상적이며 찬란한 한 때를 보낸 그들의 삶을 엿보기에 충분한 영화.   

까미유 끌로델(로댕)


천재 조각가였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빛을 발하지 못 했던, 사랑하는 사람에게 결국 버림을 받고 피폐해져 정신병원에서 30년을 보내다 생을 마감해야 했던 까미유 끌로델의 이야기를 다뤘다. 1988년 작품은 정신병원에 끌려가기 전 삶의 이야기를 다뤘고 2013년 작품은 정신병원에 있는 동안 그녀의 내면 세계를 다뤘다. 예술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던 까미유 끌로델은 로댕과 만나게 되고 그와 공동 제작도 하며 24년 차이를 뛰어 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로댕은 예술가이면서 사업과 정치를 잘하는 인물이었다. 결국에는 그녀의 재능을 시기, 질투하여 둘은 헤어지게 됐고 버림 받은 까미유 끌로델은 우울증과 피해망상으로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됐고 결국 그곳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그녀의 애잔한 삶의 열정을 가슴 속 깊이 느낄 수 있는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요하네스 베르메르)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이 명작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원작 소설을 다시 영화화 한 것이 바로 이 작품. 영화는 명작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네덜란드가 부국의 정점으로 치달은 바로크 시대를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하녀 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모델로 나온다. 베르메르의 생애가 워낙 베일에 가려져 있어 실제 진짜 그 소녀가 누군지는 밝혀지지는 않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 콜린 퍼스의 절제된 감정 연기와 스칼렛 요한슨의 눈빛 연기로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느낌이 날 것이다.   

프리다(프리다 칼로)


멕시코의 천재화가 프리다 칼로의 고단했던 삶을 아낌 없이 보여주는 영화. 그녀는 일생 동안 2번의 대형사고를 겪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전차에 타서 끔찍한 사고를 당한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디에고를 만난 것. 수 없이 많은 외도를 하며 프리다의 내면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디에고, 하지만 사랑의 끈을 놓을 수 없어서 더 애절하고 먹먹해질 뿐이었다. 끈질긴 불행을 예술의 혼으로 작품에 쏟아 부었던 그녀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영화.   

트럼보(달튼 트럼보)


194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로 알려진 달튼 트럼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최고의 몸 값을 자랑하며 잘 나가던 천재적인 시나리오 작가 트럼보가 하루아침에 사회적으로 암매장되다시피 강제적으로 침묵해야만 했던 상황과 그 가운데에서도 희망과 신념을 잃지 않고 11개의 가짜 이름으로 활동해야만 했던 상황을 자세히 다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찾아온 냉전시대에 극단적인 반공주의에 기반을 둔 ‘반미활동 조사 위원회’에서 증언을 거부하는 바람에 블랙리스트로 지정, 작품 활동을 금지 당하게 된다. 때문에 11개의 가짜 필명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그때 쓴 작품이 로마의 휴일, 브레이브 원 등이다. 40년만에 오스카 트로피를 되찾은 드리마틱한 내용도 담았다.        

리틀 애쉬(달리)


영화 ‘리틀 애쉬'는 살바도르 달리가 가장 사랑했다고 전해지는 그림의 제목을 타이틀로 하고 있다. 살바도르 달리는 초현실주의 화가로 자신을 천재라고 표현하고 남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독창성과 상상력을 담아 캔버스를 채웠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몽환적이고 보는 이로하여금 절로 놀라움의 탄식을 자아내게 만든다. 죽기 전, 담담하게 고백하며 알려진 스페인의 국민시인 로르카의 관계를 바탕으로 영화는 둘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묵묵히 얘기고 있다.  그들이 채우는 젊은 에너지는 아름답고 찬란하면서도 동시에 가슴시린 감정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지금껏 잘 알지 못했던 살바도르 달리의 젊은 시절과 그의 사랑, 예술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   

르누아르(르누아르)


인상주의 화가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인들만을 그렸던 르누아르. 그의 그림에는 검정색이 없다. 삶이 우울한데 그림까지 그럴 필요 있겠냐며 빛을 담은 화려한 색채와 아름다움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르누아르의 그림만큼이나 멋진 영상에 당신의 가슴은 저절로 따뜻해질지도 모른다.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그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잔잔하다. 말년의 르누아르는 점차 뼈가 굳어가는 병으로 손이 다 꺾인 상태에서도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붕대를 감고 붓을 들어 계속해서 그림을 그린다. 르누아르의 뮤즈이자 전쟁에서 돌아온 아들(훗날 유명한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의 연인이 되는 모델 앙드레,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라핀(세라핀)



영화 세라핀은 프랑스의 여성 화가 세라핀 루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번도 그림을 배워 본 적은 없지만 천재성과 노력을 통해 결국 이름을 알리게 되는 세라핀 루이. 그녀의 그림은 계절의 변화가 주는 다양한 색채와 나무, 바람, 비, 햇살 등 자연을 주제로 했다. 세라핀은 수녀원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신의 계시를 통해 그림을 그리게 된다. 이후 하녀 일로 생계를 간신히 이어가며 밤마다 끊임 없이 그림을 그렸는데 독일 출신의 미술 평론가이자 아트 딜러인 빌 헬름 우데가 그녀의 그림을 보고 경제적인 지원을 시작한다. 말년에 가서 여유롭게 그림을 그리다가 전쟁으로 인해 경제적 지원이 끊기게 되고 다시 궁핍한 생활로 돌아가며 점차 미쳐가기 시작, 결국 정신 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영화를 통해 잊혀져 가던 화가 세라핀 루이가 재조명 받게 되고 그녀를 회고하는 전시회와 책도 출판됐으며 그녀가 살던 마을에는 추모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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