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를 내던지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널 꿈꾸고 매일 널 외면해' 하상욱 단편시 '퇴사'에 나오는 문구다. 이 시를 보고 공감 못하는 직장인이 어디있을까? 하루에도 열두번씩 사표를 쓸까말까 고민하고, 그만둘까말까 걱정하는 것이 직장인의 일상이다.
꿈속에서는 사표를 멋있게 던지고 회사를 박차고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다 있다. 퇴사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아래 10가지 이유들을 천천히 살펴보자. 그리고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사표를 제출한 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앞으로 닥치게 될 경제적 어려움이다. 식비, 교통비, 핸드폰 요금, 월세, 공과금 등의 고정적인 지출을 어떻게 매꿔나갈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반드시 생각해 두어야 한다. 또한 아직 미쳐 완료되지 못한 할부금이 있다면, 사표를 품에서 꺼낼 시기가 아닌 것이다. 못 먹고, 못 사고, 못 입으면서 살고 싶은가?
당장 닥친 문제때문에 홧김에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할 생각부터 하는가? 실제 이직을 시도했던 직장인 10명중 8명 정도가 이직을 후회한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현상황을 무조건 벗어나려고만 하는 생각때문에, 미래의 대안을 성급하게 세우거나, 새로운 직장에 대해서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은채 덜컥 옮긴다면 앞길이 더 막막해질 것이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나는 정말 준비되어 있는 사람인가?
처음 회사에 입사하고 사원증을 목에 걸게 되었을때, 소속감과 자부심으로 스스로를 뿌듯하게 생각했던 적이 모두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 둔다면 외로운 혼자만의 싸움이 시작된다. 프리선언을 한 방송인 김성주는 회사를 나온 후 딱 하나 안좋았던 점이 바로 외로움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있을 때는 동료들과 테라스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소소하게 이야기하고 일상의 고민을 나눌 수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게 소중한 줄 몰랐다는 것. 외로움을 이겨낼 자신이 있는가?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화병을 앓아본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3.4%에 이르렀으며, 화병을 앓은 이유로는 인간관계에 따른 갈등이 51.9%로 가장 많았다. 혹시 이처럼 어려운 사내 대인관계 때문에 직장을 옮기려 한다면, 먼저 똘아이 질량보존의 법칙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어느 조직에나 똘아이는 존재하며, 만약 그 조직을 그만 두고 다른 조직에 들어간다 해도 다른 똘아이가 반드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법칙이다. 또다른 똘아이를 만나고 싶은가?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식사해야 하는 직장생활이, 쳇바퀴안을 돌고 있는 것처럼 힘이 들고 지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는 유익하다. 직장이나 학교같은 외부의 압력(?)을 받지 않으면서, 늦잠 자지 않고, 삼시세끼 챙겨먹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휴가와 방학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잘 알것이다. 스스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아침형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
당신이 너무나 바쁘고 일이 정말 많으며, 그 많은 일때문에 자꾸 혼나거나 비난받는 일까지 생기는가? '비난받기 싫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런 존재도 되지 말라. 그리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 라는 말이 있다. 비난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안에서의 본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지금 회사에서의 본인이 다져온 입지를 져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시간과 큰 노력이 필요하다. 각오가 되어 있는가?
NQ(Network Quotient) 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공존지수 또는 인맥지수라고도 하는데, 한국사회에서 인맥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인맥을 잘 쌓아두는 것이 결국 개인의 경쟁력이며 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맥이 형성된다는 장점이 있다. 사원, 주임, 대리, 과장, 사장에 이르는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부터 수많은 거래처 담당자들까지! 이렇게 형성된 인맥을 놓치기는 아쉽지 않은가?
찾아보면 직장인만이 누릴수 있는 혜택이 굉장히 많다. 사원증이나 명함을 제시해야만 받을 수 있는 레스토랑 혜택이나, 영화 관람, 뮤지컬 공연같은 문화생활을 할때도 직장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회사내에서 받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워크샵, 동호회 활동, 경조금과 휴가 알게 모르게 직장에서 받는 혜택이 쏠쏠하다. 이 혜텍들을 포기할 것인가?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매달 받는 월급의 일부를 저축하여 주택마련, 결혼자금마련, 빚청산, 목돈 보유, 여행 등의 목표를 세우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꼬박꼬박 모이는 통장의 돈을 바라보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돈이 갑자기 끊긴다면 이것은 삶의 목표가 그만큼 멀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Never deprive someone of hope. it might be all they have. 나의 전부일 수도 있는 희망을 이렇게 빼앗길 것인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기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월요일은 출근하기 싫고, 주말과 공휴일을 기다리며, 월급의 기쁨을 만끽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직장에 붙어 있는 것(?)은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일이 있고, 성과에 대한 보람을 느끼며, 인정 해주는 동료들이 있고, 나를 응원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중에 단 하나라도 해당되는 것이 있지 않은가?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