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필수품 '가습기'는 이렇게 사용하세요.
건조한 겨울 날씨가 지속되면서 실내 습도를 높여주는 가습기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틀어놓는 것 만으로도 건조한 실내 공기를 한층 완화시켜주며, 관리만 잘 하면 피부나 기관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가습기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만약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를 이용해 가습기를 관리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을까? 환절기와 겨울철에 많이들 사용하는 가습기를 보다 안전하게,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가습기 관리법과 청소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에는 가급적 바닥으로부터 0.5~1m 이상 높이에 놓아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를 바닥에 두고 사용할 경우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가 호흡기에 들어가 자극이 될 수 있으며, 행여나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가습기의 경우 호흡기와 기관지 등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직접적으로 수증기를 쐬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의치 않게 바닥에 두어야 할 경우에는 사람이 누워있는 곳에서 2~3m가량 떨어진 곳에 놓아 두는 것이 좋다.
가습기는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따라서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에 세균이 섞여 나와 공기 중에 번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너무 밀폐된 공간에서의 가습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넓은 공간에 두고 사용할 경우에도 한 번에 세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두세 번 정도 집 안의 모든 창문을 열어 10분 이상 환기를 시켜주도록 한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임산부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사인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과 포스페이드 성분으로 인한 미상의 폐 손상에 의한 것으로, 이러한 성분들은 가습기 살균제 외에도 곰팡이 제거제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살균제를 이용한 가습기 청소는 피하고, 대신 하루 한번 물을 이용해 깨끗이 씻어준 뒤 햇볕이나 바람에 자연 건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습기에 물을 넣을 때에는 정수기에서 받아낸 물이나 이온수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정수된 물을 사용할 경우 소독 약품이 모두 제거되기 때문에 세균의 발생이 용이할 뿐 아니라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꼴이 된다. 따라서 앞으로 가습기를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수돗물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에는 하루에 한 번 물통의 물을 1/5가량 넣어 충분히 흔들어 헹궈주는 방식을 두 차례 이상 반복한 후 물을 넣어 사용하도록 하고, 물통 안에 물이 남아 있더라도 하루가 지난 물은 반드시 새 물로 교체해야 한다. 또한 진동자 부분에 있는 물은 가습기에 표시된 배출구로 기울여 모두 쏟아 버려야 한다.
물을 이용한 세척 대신 중성세제를 이용해 가습기를 청소할 경우 세제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지 않도록 3회 이상 깨끗이 헹궈야 하며, 락스나 비누, 알카리성 및 산성 세제, 기름성분이 있는 유기 세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또한 세제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제품 표시사항에 중성세제라고 표기가 되어있는지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한다.
앞서 언급됐듯이 가습기는 물을 담아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용 공간 전체에 집 먼지 진드기나 곰팡이를 퍼트려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해준다. 물을 매일 갈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물통에 물을 담을 때 살균 효과가 있는 식초나 굵은 소금을 물에 타서 사용하면 곰팡이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가습기 청소를 위해 본체를 분해하면 누런 물때가 군데군데 있는 경우가 있다. 가습기 청소 시 내부 물때와 세균 제거를 위해 작은 부품들은 모두 모아 대야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준 다음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뿌려 살균한다. 본체 역시 마찬가지로 물때가 낀 부분에 뜨거운 물을 뿌리고 그 위에 베이킹 소다를 솔솔 뿌려주면 보글보글 끓어 오르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거품이 가라 앉으면 그 위에 식초를 뿌려 한 시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세척 솔을 이용해 물때를 청소해 주면 깨끗하게 제거된다.
천식환자이거나 평소 기관지염을 자주 앓는 사람, 또는 기관지가 예민한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은 가습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온 차가운 습기가 기관지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가습기에 찬물을 넣어 사용하기 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넣거나 70~90°C의 온도로 물을 데워 살균하는 가열식 가습기의 사용을 권한다.
가습기를 사용하다 보면 물비린내가 날 때가 있다. 세척을 해도 냄새가 가시지 않을 때는 천연 방향제인 허브나 레몬, 녹차 등을 물통에 담아 넣어 보도록 하자. 마음의 안정을 주는 허브는 가습기를 통해 향기를 뿜으면서 몸과 마음의 심신을 달래줄 뿐 아니라 은은한 레몬향이나 녹차향 또한 비릿한 물비린내 대신 기분 좋은 향을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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