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분위기에서 즐기는 스타벅스 커피
여행을 가게 되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커피숍이 바로 스타벅스다. 물론 대형 프랜차이즈답게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커피의 맛이나 냄새 그리고 (철자는 틀리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컵에 이름을 써 주는 것까지 전세계적으로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고 평소 좋아하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 하지만 전 세계 모든 매장이 스타벅스 고유의 인테리어와 컬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적 특색에 맞게 좀 더 색다른 인테리어와 한정판 메뉴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스타벅스 매장 10곳을 소개한다.
상하이 신천지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이곳이 중국인가 싶을 정도로 고유의 차이니스 풍은 버리고 마치 유럽의 중세 건물을 보는 듯 하다. 신천지의 건물 대부분이 1930년대에 지어진 유럽식 건물이기 때문. 1층과 2층 그리고 야외에 넓은 테라스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단 내부로 들어서면 엔틱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마저도 삐그덕 거리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하다.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라 조용하게 커피 한잔 즐길 여유가 없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일명 궁궐 안의 스타벅스라고 불리는 곳. 아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지도 모르겠다. 탐험가 바투타의 여행 코스를 재현해 6개의 나라를 테마로 정해서 꾸며 놓은 이븐 바투타 몰은270여개의 상점과 50개의 레스토랑, 영화관 등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이 안에 위치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화려하면서도 어마어마한 크기가 압권이다. 일단 이 곳이 스타벅스인가 할 정도로 섬세하고 화려한 천장 장식과 문양들은 위압감이 들 정도. 마치 화려한 궁궐에서 마시는 듯한 커피 맛은 다를 것 같은 느낌이다.
휴양지에 있는 스타벅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입구부터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초록색 로고는 찾아볼 수 없고 목판에 새겨진 듯 발리스러운 컬러감의 로고와 글씨가 생겨진 징이 손님들을 맞이 하고 있다. 우붓의 스타벅스의 묘미는 바로 안쪽에 있는 사라스와티 사원. 그리고 연 잎으로 가득 메워진 연못이 장관이다. 해질녘 즈음이면 공연도 한다고 하니 더위가 한층 식었을 때 시원한 커피 한잔과 공연을 즐겨도 좋을 듯 하다.
홍콩 자유여행에서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바로 홍콩 두델 스트리트에 위치한 스타벅스다. 60년대의 옛 홍콩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멋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홍콩의 전통 다방을 ‘빙셧’이라고 하는데 이 컨셉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일반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아날로그 TV, 선풍기 등 독특한 소품들뿐 만 아니라 클래식한 타일바닥과 창문, 테이블 등 모든 것이 빙셧 스타일이다. 홍콩점에서만 파는 수박주스가 압권이라고 하니 들르면 꼭 한번 마셔 볼 것.
스타벅스 매장이 스키장 꼭대기에 있는 것은 봤지만 달리는 기차 안에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셨는지. 스위스에 가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스타벅스 매장을 만나볼 수 있다. 스위스 철도회사 SBB와 스타벅스의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일명 ‘스타벅스 기차’다. 파리부르를 거쳐 제네바와 장크트갈렌 사이를 운행하는 기차의 한 칸이 모두 스타벅스 인 것. 외관도 스타벅스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끔 디자인됐다. 갓 내려낸 뜨끈한 커피 한잔과 달리는 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황홀할 듯.
고베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19세기 말 개항 이후 서양문화가 많이 들어와 이국적인 정취도 깊게 베인 곳. 그곳에서 유럽식 건물의 오래된 목조 주택을 스타벅스로 개조한 곳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 건물은 일본의 문화재로도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무려 1907년에 지어진 건물로 미국인이 살고 있었는데 고베시에 기증했다고 전해진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만큼 가게 내부 역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더욱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분위기 탓에 관광객도 많이 몰리는 곳.
대륙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스타벅스의 대표 컬러 초록색은 빨대와 간판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온통 빨간색으로 휘감은 곳이 바로 마카오 윈팰리스 호텔 안에 자리 잡은 스타벅스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붉은 휘장으로 드리워져 있어 마치 대단한 곳으로 입장하는 기분. 내부 인테리어도 마치 중국 대저택의 응접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다. 색다른 붉은 느낌의 스타벅스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곳을 방문해 보길.
이색적인 인테리어로 눈길을 끄는 곳은 아니지만 세계 거대 프랜차이즈의 1호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 규모는 작지만 옛 모습 그대로 빈티지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71년 처음 만들어진 스타벅스의 로고 간판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고 이 로고가 새겨진 텀블러와 머그컵은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품목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고 긴 웨이팅 라인이 있으니 참고해둘 것.
스타벅스의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교외에 대형 컨테이너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실제 커피를 실어 나르던 수출용 대형 컨테이너 4개를 이용해 드라이브 스루와 테이크아웃 용도의 스타벅스 매장으로 재 탄생했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스토어 디자인 매니저인 앤소니 피는 본사 창 밖의 쌓인 컨테이너를 보며 재활용해서 환경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 보자 라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매장의 시초. 낡은 컨테이너가 훌륭한 매장으로 바뀐 이후로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사례가 세계 곳곳에 생기기도 했다.
네덜란드 렘브란트 광장에 있는 스타벅스는 원래 Amsterdam 은행의 금고였다고 한다. 리모델링 해서 2012년 새롭게 오픈 했는데 금고였던 탓에 층고가 다양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외 35명의 예술가들이 공동 작업한 이 곳은 빈티지한 멋스러움이 살아있다. 원래 있던 구조를 최대한 존중한 설계로 자연스러움을 살렸을 뿐 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의자들도 지역 학교에서 쓰지 않는 것들을 가져와 배치했다. 유럽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컨셉 스토어만큼 의미를 더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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