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풍경!
봄에는 벚꽃놀이, 여름에는 물놀이, 그리고 가을에는 단연 단풍놀이가 아닐까? 2015년 가을 단풍 전망이 발표되면서, 미리부터 단풍을 기다린 이들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을 보려면 어디로 떠나는 게 좋을까? 전국의 단풍명소들이 많지만, 가까운 도심으로만 나가도 수북한 단풍을 보며 깊은 가을을 느낄 수 있다. 동네별로, 나무의 종류별로, 또 활기차거나 고즈넉한 각 분위기별로, 골라서 갈 수 있는 서울시의 단풍 명소들!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정동길’이라고도 불리는 덕수궁 돌담길은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가을이 되면 노란 은행잎들이 쏟아져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1999년 서울시가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지정한 만큼, 자동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도로가 구불구불 만들어졌으며, 고궁을 따라 걷는 은행나무 길에는 근현대식 건물이 가득하다. 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같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것은 옛 말. 꼭 함께 걷고 싶은 단풍 명소일 것이다.
남산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남산 북측순환로는 고즈넉한 숲길이다. 울창한 왕벚나무와 은행나무가 우거져 봄에는 벚꽃의 명소가 되고, 가을에는 단풍의 명소가 된다. 특히 차량 통행이 없는 보행자 전용 도로이기 때문에 운동과 산책을 겸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근처에 N서울타워, 장충단공원, 남산 야외식물원, 국립극장 등이 있다.
월드컵공원 희망의 숲에는 산림욕길이 있다. 900m가 넘는 산책로와 하늘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가을이면 긴 산책로을 따라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단풍이 떨어진다. 담양까지 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쭉 뻗은 가로수길! 억새밭이 있는 하늘공원 계단에서 난지순환길을 따라 걷다가 비포장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산림욕길이 시작된다.
뚝섬에 자리한 서울숲은 가을 은행나무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군락지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촘촘하게 들어선 은행나무가 한 곳에 노란 숲을 이루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 또한, 서울숲에는 테마별 공원과 고라니, 꽃사슴 등이 있어 동물과 식물을 보며 생태나들이를 할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 샛강을 끼고도는 옛 윤종로, 여의서로는 봄철 벚꽃으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에는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3.1km에 달하는 화사한 단풍길에서 사진도 찍고, 바스락거리는 낙엽길을 밟으며 가을을 만끽하기에도 제 격! 서울의 랜드 마크인 만큼 가을에도 단풍을 보려는 인파들이 몰리지만,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올림픽공원 입구에서 시작하는 위례성길은 가을이면 사랑받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길 양쪽으로 가지런히 서 있는 묵직한 은행나무들이 황금빛 물결을 일으키는 곳, 이 길이 지나는 지역이 백제의 도읍지였던 위례성으로 추정되어 위례성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성된 지 20년이 넘어 큰 나무들이 많고 자전거를 타기에도 아주 최적의 장소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 위치한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중랑천 제방길도 손꼽히는 단풍 명소다. 중랑천 제방 양방향으로 5.6km에 달하는 산책로를 따라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어우러져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차량이 드나들지 않아 안전하고, 동네 뒷산에 온 듯 편안한 느낌으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곳곳에 운동기구와 벤치도가 놓여있어 가벼운 운동도 곁들일 수 있다.
석촌호수를 끼고 있는 잠실 송파나루공원은 여유로이 산책을 즐기며 단풍을 구경하기에 좋다. 반짝이는 호수도 있고, 놀이공원에서 들려오는 함성도 듣고, 넓은 산책로를 걷다 의자에 앉아 쉬어도, 사방이 아름다운 왕벚나무 단풍이기 때문이다. 공원 속 풍성한 단풍을 보고 싶다면 송파나루공원으로 가보자. 아이들과 함께 인근 롯데월드에서 주말을 보내도 좋을 것이다.
삼각지와 녹사평역을 잇는 이태원로는 오래된 은행나무와 버즘나무 단풍이 아름다워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단풍 구경을 하며 가을을 만끽한 후,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인근의 경리단길이나 해방촌에서 이국적인 식사를 해보자. 단풍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독특한 볼거리도 많은, 즐거운 데이트가 될 것이다. 하얏트호텔 쪽으로 걷다보면 남산 산책로와도 연결된다.
관악산 산책로는 서울에서 단풍이 일찍 드는 곳 중 하나이다. 서울대 정문에서 관악산 입구까지 이어지는 2km 산책로는 왕벚나무가 많아 멋진 단풍을 볼 수 있다. 또한 숲속 도서관 등을 비롯해 휴식공간이 많이 설치되어 있고 포장된 넓은 길이라 유모차나 휠체어 이동도 편하다. 관악산 경치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은 물론,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나들이로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