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만찬, 한번쯤 먹고픈 항공사별 기내식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레고 즐겁다. 특히 평소 쉽게 갈 수 없는 해외여행이라면 더욱 더 그럴 듯. 하지만 장시간 비행기 속에 있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비행기가 3만 피트 상공에서 비행 중일 경우 승객은 8천 피트의 압력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미각이 30% 정도 감소한다고 한다.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며 좀 더 나은 장거리 비행을 위해 전 세계 항공사는 색다른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장거리 비행 시간 중 가장 즐거운 타임, 전 세계 항공사별 기내식을 만나 보자.
160대의 항공기로 전 세계 46개국 131개 도시를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 우리나라 항공 인만큼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동치미 국수. 동치미 국물과 무를 베이스로 해 쫄깃쫄깃하게 삶은 국수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국물에 녹아 있는 소화효소와 젖산균은 장시간 여행 시 생길 수 있는 장 트러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제철 식재료를 원료로 하여 새우 전병이나 인삼 닭고기 스프, 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기내식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머큐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을 정도.
23개 국가, 65개의 도시를 취항하며 79개의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비행 시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석은 셰프가 직접 기내에서 조리해 제공하는 ‘온보드 크루 셰프’ 서비스를 시행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깔끔하고 심플한 기내식으로 유명한데 이코노미석에서는 특히 ‘쌈 밥’이 맛있다고 입 소문이 나있다. 양은 많지 않지만 여러 종류의 쌈 채소와 입맛 제대로 당기는 쌈장,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소고기볶음까지 생각보다 훌륭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 규모만큼이나 기내식도 꼼꼼하게 챙겨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 때문에 종합적인 요소를 더해 2016년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내식 메뉴 판을 미리 제공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고민 없이 결정해 둘 수 있다. 아랍계 항공사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대신 주로 닭고기와 야채, 생선 위주로 제공하는 편이다. 페르시아 치즈가 들어간 송로버섯이나 오리 가슴살 데리야키 등 메인 메뉴도 훌륭하지만 같이 나오는 케이크나 호두 바게트 등 디저트들이 정말 끝내준다고. 특히 지난 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특별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면서 매우 만족도 높은 평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방콕으로 떠나는 저가 항공들은 보통 밤에 출발하는 편이 많아 하루를 날려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타이 항공은 오전항공부터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꽉 찬 일정을 원하는 자유여행자들에게 애정을 받고 있는 태국의 대표 항공사다. 타이 항공은 전통식으로 만들어낸 태국 요리를 선보인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퍼스트 클래스부터 비즈니스, 이코노미까지 태국의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예약 시 기내식을 지정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굳이 특별식을 주문하지 않고 일반식을 택해도 맛이 꽤 훌륭하다는 편.
유럽 전역을 연결하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항공. ‘맛의 즐거움’ 이라는 컨셉으로 뛰어난 셰프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최고의 기내식을 제공한다. 퍼스트 클래스 시그네처 메뉴 중 캐비아 요리가 있을 정도. 한국 발 비행기에서는 비빔밥 메뉴도 제공하고 외항사 최초로 김치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메뉴 역시 두 달 간격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기내식 개발에 꾸준한 노력을 보여주는 편. 기내식과 맛있기로 소문 난 독일 맥주를 즐기는 것도 좋다.
동양과 유럽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터키. 터키의 국적기인 터키 항공의 기내식은 비쥬얼부터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다. 푸드 비즈니스로 유명한 Do&Co 컴패니에서 만드는데 타임지에서는 ‘만약 터키항공이 레스토랑이라면 거기에 가서 밥을 먹겠다’ 라고 할 정도로 기내식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에는 플라잉 셰프라고 해서 셰프가 직접 요리를 조리해 터키식 전통 요리를 선보이기도 한다.
영국을 대표하면서 기내식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브리티시 에어라인. 이곳에는 ‘하이트 퀴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러 분야의 셰프와 구매자, 공급회사, 영양사, 스튜어디스가 모여 모든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만든 것. 일반적으로 느끼는 감각 이외 그 이상의 맛, 즉 좀 더 감칠맛 나는 기내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제공되는 대구 살코기 요리는 정말 맛 집에서 먹는 것처럼 맛있다는 후기가 자자하다.
서비스는 물론 기내식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항공. 때문에 기내식 관련 다양한 상도 많이 수상했을 정도로 서비스나 기내식 순위에는 늘 TOP3 안에 꼽히고 있다. 국제 수상 경력이 화려한 유명 셰프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기내식 메뉴는 다인종, 다문화가 있는 싱가포르의 이미지에 맞게 기내식 역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이 더욱 유명한 편. 특히 A380 항공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위트 클래스’의 ‘북더쿡’ 서비스는 기내식을 사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로 로브스터 테르미도르, 농어 찜 등 레스토랑 버금가는 스페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거대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뉴질랜드를 떠날 땐 에어 뉴질랜드를 이용해 보자. 이곳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터 고든 셰프가 제안한 메뉴가 인기인데 셰프가 함께 탑승 해 식사 시간에 맞춰 직접 조리한다. 비쥬얼부터 맛까지 호텔 급 음식을 연상케 한다. 특히 에어 뉴질랜드의 와인은 인기가 많아 매년 100만병 이상의 와인이 소비가 되고 있을 정도. 보통 이코노미 석에서는 뉴질랜드 전통 요리와 일본식 요리가 제공되는 편으로 깔끔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기내식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항공사 중 하나인 케세이 퍼시픽 항공. 고급 호텔 체인 ‘만다린 오리엔탈’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하얏트 호텔과 파트너십을 맺고 그랜드 하얏트 홍콩과 5개 도시 파크 하얏트 호텔 셰프들이 만든 스페셜 메뉴를 기내식으로 제공 중이다. 홍콩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만큼 수준 높은 중식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