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나라별 미신
네잎클로버가 행운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믿는 것, 결혼식날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면 신랑의 정력을 키워주고 둘이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믿는 것 등 우리나라에도 많은 미신이 있다. 우리는 익숙해져서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풍습이지만,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미신은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인간의 문화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의 흥미로운 미신은 무엇이 있을까. 그 10가지를 소개한다.
독일에선 결혼식 전야에 폴터아벤트(Polterabend)라는 파티를 여는데, 이날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집에서 오래된 접시를 몇 개 가져와 신혼부부의 집 앞에 던져 깨뜨린다. 이것이 신혼부부에게 액운을 없애주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
스페인은 신년 종소리에 맞추어 포도를 먹는 풍습이 있다. 31일 자정에 종이 12번 울리면 종소리에 맞춰 포도를 한 알씩 먹는 것. 이들은 12개의 포도알이 '새해 열두 달을 무탈하게 넘기기 위해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믿고, 그 해의 나쁜 기운을 쫓아내기 위해 이런 풍습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에는 다소 독특한 결혼 풍습이 있다. 바로 신랑과 신부의 친구들이 신부에게 검은색의 각종 음식을 던지는 것. 다행히 오물 같이 더러운 물질은 아니고, 콜라나 초콜릿 맛의 소스와 같은 것들을 신부에게 던져 흠뻑 맞게 한다. 이후 잔뜩 더럽혀진 신부와 신랑은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행진을 하게 된다.
출근하러 나왔는데 차에 새똥이 떨어져 있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찝찝해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인다. 심지어 차가 아니라 사람한테 새똥이 떨어져도 그들은 반기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은 돈이 앞으로 자신들에게 몰릴 것이라는 미신을 갖고 있기 때문.
미신이란 게 그렇다. 그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한심해보이지만, 그 미신을 믿는 사람에겐 중요해보이는 것.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에선 오른발로 강아지똥을 밟으면 안 된다. 그럴 경우에는 불행이 온다고 믿기 때문. 이들은 왼발로 강아지 똥을 밟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신년 맞이로 그믐날 12번의 식사를 한다. 기름진 음식도 많이 먹는데, 이들은 이렇게 해야 일 년 내내 건강하고 배부르게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식사 때마다 음식을 모두 먹지 않고 남겨두는데, 이는 찾아올지도 모르는 영혼을 위한 것이라고.
세르비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남부 지역의 국가에서는 오래 전부터 상대방의 뒤에서 물을 흘리는 행동을 행운을 비는 의식으로 삼아왔다. 특히 중요한 시험을 치기 전이나 면접을 앞두고 있는 사람의 경우, 친구와 가족들이 그 사람의 뒤에서 물을 흘려주는 것이다. 이는 몸을 따라 물이 흘러가듯이 시험에 합격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가오카오'라 불리는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은 매년 약 915만 명 이상이 치르는 대규모 입시 관문이다. 그만큼 이와 관련된 미신들도 많이 존재하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택시와 관련된 것이다. 시험 당일 중국에서는 수험생들을 위한 무료 택시를 운영하는데, 이때 택시마나 붉은 리본을 달고 달린다. 이것이 행운을 빈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 거기다 재물을 뜻하는 발음과 비슷한 숫자 '8'이 들어간 택시를 수험생들이 타려고 하기도 한다.
네덜란드와 스위스에서는 막 결혼한 부부들이 집 앞 마당에 꼭 소나무를 심는 풍습이 있다. 다른 나무도 아닌 소나무를 심는 이유는 이들이 소나무가 새로 꾸민 가정 안에 행운을 가져다주며 축복을 내려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예비 신부들은 웨딩드레스와 부케에 종을 여기저기 다는 풍습이 있다. 이는 신부가 움직일 때 울리는 종소리가 결혼을 방해하는 악령들을 내쫓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도 종들을 장식으로 달고, 결혼 기념 선물에도 종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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