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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May 22. 2019

흔들리는 마음 잡아줄 여행 에세이들

떠나고 싶을 때 읽는 여행 에세이

 

사진 : tvN 드라마 '도깨비'


세상에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일에 치이는 직장 생활과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월급, 더구나 가정까지 꾸렸다면 여행 한 번 하기란 쉽지가 않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중을 기약하며 현실 속에서 다시 열심히 달려 나간다.


하지만 여행을 가지 않는 대신 작가가 직접 다녀와서 쓴 여행 에세이를 보며 맘을 달래고 후에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곧 가리라’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마음은 이미 꿈에 그리던 여행지에 가 있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싶은 마음을 계획과 실행으로 옮겨주는 여행 에세이 10권을 소개한다.

우물 밖 여고생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열여덟 여고생이 그것도 혼자서 우물을 탈출해 세상 밖을 여행하는 여행 에세이 <우물 밖 여고생>의 저자 슬구는 열일곱 생일이 지난 다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고, 그것을 갖고 여행을 가게 된다. 물론 부모님 허락 하에 말이다.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여행을 하며 다른 세상을 느끼고 경험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생동감이 넘치고 여행에 대한 낭만이 생기게 만들어진다. 또한 주춤하고 망설이기만 하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까지 선사해준다.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


두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옆 나라 일본. 최근 들어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의 수가 더욱 늘어났다. 평소 식도락 여행을 좋아한다면 <허영만 이토록 맛있는 일본이라면>속 맛 집을 찾아다니는 여행 에세이를 추천한다. 특히 일본 자유투어 계획이 있다면 더욱이 그렇다. 이 책은 식객의 작가 허영만이 일본의 소도시들을 2년간 누비며 발품을 팔아 쓴 식도락 여행 책으로, 책을 읽고 있으면 당장 일본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입에 침이 고인다.

파리에서 보낸 여름방학


가끔씩 파리지앵이 되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다면? 파리의 일상을 엿보고 싶다면 두 딸과 함께 파리에서 여름 방학을 보낸 작가 조인숙의 여행 에세이 <파리에서 보낸 여름방학>을 추천한다. 세 모녀가 아름다운 뤽상부르 공원 근처에 집을 얻고, 아침마다 간식과 물감을 챙겨 출근하는 특별한 일상을 읽는 것만으로도 함께 파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헤세로 가는 길



<데미안>과 <수레바퀴 밑에서>를 비롯해 다양한 문학 작품을 남긴 헤르만 헤세의 작품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치유 문학기행 <헤세로 가는 길>은 특히 문학에 관심이 많거나 헤세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작가 정여울이 헤르만 헤세가 태어난 도시 칼프와 그가 생의 마지막 날들을 보내며 잠이 든 도시 몬타뇰라로 떠났던 여행에서 진리 여행자 헤세의 깨우침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준다.

여행의 기쁨


기차나 비행기 같은 문명이 주는 편리한 교통수단을 내려놓고 자연과 느림의 미학과 자연에게 자신을 맡기며 여행하는 작가 실뱅 테송의 여행 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는 <여행의 기쁨>은 꼭 ‘어디를 가야지’, ‘얼마를 모아서 떠나야지’라는 생각보다 비슷한 풍경이 반복되는 세계, 경탄할 만한 것들이 사라져 가는 현시대에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내 방 여행하는 법



<내 방 여행하는 법>의 저자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는 다른 여행 작가들과는 다르게 독특한 방법으로 여행을 해석했다. 금지된 결투를 벌였다가 42일간 가택 연금형을 받은 저자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집 안에서 여행을 시작했는데, 여행은 낯선 것을 구경하는 것이 아닌 발견하는 것이며, 편안한 것을 새롭고 낯설게 보게 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디를 떠나지 않아도 그동안 갖고 있던 여행에 대한 고정 관념을 완전히 뒤집어 주며, 여행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혼자 편안하게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에는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를 읽어보자. 저자가 직접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을 책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일상에 치여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재미까지 잃어버렸다면 이 책을 읽고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다.

먼 북소리

 

소설 <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서 <먼 북소리>는 그가 3년 동안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의 나라들을 여행하고 머무르면서 쓴 여행 산문집이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3년간의 여행 기록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이 여행을 하며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와 <댄스 댄스 댄스>를 발표했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기를 담고 있는 책을 넘어 작가의 비하인드스토리 북으로도 읽을 수 있다.

자전거 여행


자전거를 타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여행하는 꿈을 꾼 적이 있다면 소설가 김훈의 여행 에세이 <자전거 여행>이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작가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쓴 글을 묶어 출간한 이 책은 화려한 소개 글이나 미사여구는 없지만 담백한 문체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풍경들을 작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보여준다.

여행할 권리


단순히 머리를 식히는 여행이 아닌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탐구하고 발견하고 싶다면 소설가 김연수가 쓴 <여행할 권리>를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1999년 도쿄부터 2007년 미국 버클리까지 국경과 경계를 넘어 길 위에서 만나는 문학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쓴 계간 <한국 문학>에 2004년 겨울부터 2007년 가을호까지 연재했던 산문을 중심으로 묶어 출간되었다. 생생한 여행 현장과 현지인들의 삶의 기록, 문화적 차이와 문학적 고민을 작가가 재기 넘치게 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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