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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Genie May 26. 2023

나는 나에게 대단할 수 있을까

악인론 - 손수현

당신은 왜 대단히 많은 욕심과
빈약한 실천력 사이에서 고통받으며 사는가.
욕심을 내려놓던가, 실천력을 높이던가
둘 중에 하나를 골라볼 생각은 없는가.



 요즘은 많은 걸 하면서도 모조리 잘 해내고야 마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인다. 자기 계발, 경제력, 스펙, 거기에 화목해 보이는 가정까지. 대단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그네들의 하루를 상상해보곤 하는데, 뾰족하게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시간을 아껴 쓰는 영리하고 똘똘한 하루가 그려진다. 나는 생각한다.


'대단히 대단하다.'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하루는 상상으로만 가늠되는 베일에 쌓여있지만, 나의 하루는 나에게 너무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만다. 책을 읽겠다고 결심하고 유튜브를 보는 나를 보고, 운동해야겠다면서 냅다 눕고 보는 나를 보고, 건강하게 먹겠다면서 신전떡볶이를 주문하는 나를 본다. 나는 많은 시간을 매우 흐리멍덩하게 흘려보내곤 하는 데, 그걸 내가 다 지켜보고 있으니 도무지 나에 대해 높이 사지 못하겠다. 자꾸만 흐엉 부영 시간 흘려보내는 나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왜 대단히 많은 욕심과 빈약한 실천력 사이에서 고통받으며 사는가. 욕심을 내려놓던가, 실천력을 높이던가 둘 중에 하나를 골라볼 생각은 없는가."

 

 욕심을 내려놓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이미 나에게 있던 것들, 내가 이뤄놓은 것들,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새로이 호명하며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불안과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 이리저리 동하는 마음에게 '괜찮아. 이미 너로 충분해. 네가 가진 것들을 봐. 뭔가 더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안심해.' 다독인다. 어느새 욕심은 안도감, 감사함, 만족감으로 다스려지며 보다 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나의 모습 그대로 감사해."

감사일기를 통해 나는 덜 불안하고, 덜 초조하며, 덜 욕심을 부리게 될 것이다.


 실천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도 있다. 바로 '분노일기'를 쓰는 것이다. 분노일기란 나의 게으른, 합리화하는, 회피하는 모습들에 뾰족하게 분노하며 반성하고 개선을 꾀하는 일기다. 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 객관적인 피드백을 이어간다. 책을 읽기로 해놓고 유튜브를 1시간 동안 보는 내게 분노하고, 요가를 하려고 매트에 누워 인스타를 보는 내게 분노하고, 건강한 식사를 하겠다더니 신전떡볶이 국물에 어묵튀김을 찍어먹는 내게 분노하는 식이다. 꾸준히 분노일기를 작성하며 스스로를 자꾸만 심판대 위에 세워서 나무라고, 재촉하고, 바라는 대로 살아냈을 때 이뤄질 미래에 대한 희망도 줘가면서 채찍을 린다.


 "당장 일어나, 이 한심한 게으름뱅이야!"

분노일기를 통해 나는 덜 눕고, 덜 놀게 될 것이다.

 

  매일 밤, 일기를 쓴다면 감사 일기를 쓸지, 분노 일기를 쓸지 못 고르겠다. 이 글을 따라온 당신은 감사할 건지, 분노할 건지 댓글로 좀 알려주시라. 미천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테니. 미리 감사하다. (이럼 감사일기인가!)




 오늘은 요즘 핫한 자기 계발서 [악인론]을 소개해드립니다. 베스트셀러네요.


'그동안 감추기에 급급했던 열등감과 분노의 에너지는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성장의 에너지로 불타올랐고, 불과 3년 만에 매달 3500만원의 소득을 버는 대표의 삶으로 그를 이끌었다.'고 하네요.


 '악인론'이지만 타인에게 악인은 아니고요. 나 자신에게도 '악인'이 아니라 내가 잘 살게 되기를 가장 간절히 응원하는 지지자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에서 표현하는 악인이 되어 뾰족하게 살다보면 내가 나를 대단하게 여기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공유해봅니다.


 내가 나에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예쁨 받는 것도 좋지만, 바라는 대로 살아가는 나를 대단히 여기는 것도 좋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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