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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여행가 Aug 16. 2023

나와 시간 : 나는 나를 투자한다.

새벽독서하는 워킹맘의 하루 일과 

 독서 모임을 하면서, <지담북살롱> 카페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22년 09월 27일 독서 모임을 시작하고 5개월 만에 나는 처음으로 카페를 통해 루틴을 선포했다. 

              

카페 리더인 주원 교수님을 필두로 독서 모임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100일의 기적(자신의 루틴을 만들어서 100일 동안 매 일 카페에 성공 여부를 기록하는 행동)의 흐름에 타서 당당하게 시 작했는데, 딱 3일을 하고 글이 없다. 한참 동안 하지 못했다. 아니, 자신이 없어서 하지 않았다. 다시 시작한 건 해를 넘긴 23년 2월 14일, 무려 6개월이 지나서야 나는 다시 행동으로 나를 옮겨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담북살롱 카페 김지혜's Daily Routine 게시판 


그랬던 내가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회사 생활도 육아도, 나의 계발을 위한 루틴도 그저 일상으로 스며들어 있다. 이미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된 행동들이 대부분인 것을 보니 책을 읽고 실천하고, 또 함께 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나를 성장시켜 왔는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 독서 전 나의 일상은 일과라는 것이 너무나 일정치 않았다. 아니, 솔직히 엉망이었다. 아이와 자는 시간도 일어나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시즌 하나를 밤새도록 몰아서 보는 일이 스트 레스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회사에서는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으면, 동료를 불러내 수다로 풀었고 퇴근하면서 친한 친구에게 전화로 하소연하면서 다시 또 풀었다. 저녁에 남편과 반주하는 시간도 많았고, 집에 친구들을 수시로 초대했다. 주말은 항상 밖에 나가서 돈을 써야만 직성이 풀렸고 일상에서 의미를 찾지 못해 공허하니, 공허감을 메울 새로운 자극을 계속 찾아 헤매었었다. 


지금 나의 일상은 모조리 나의 미래를 위해 투자되고 있다. 어떻게 1년 만에 이런 변화가 내게 왔을까. 그 무엇보다 내게는 비밀이 생겼다. 모든 일상이 투자되면서 이 투자금액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나만의 비밀 통장이 생긴 것이다. 우리 독서 모임에 서는 항상 강조하는 게 있다. ‘나의 일상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과 ‘나의 모든 정신이 물질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책을 읽고 그것을 나의 자산으로 쌓아 나누고 누리는, 그렇게 창조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것을 눈으로 확연하게 볼 수 있도록 독서모임의 한 분이 표로 만 들어주셨는데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추출한 루틴을 연달아 100일간 성공하면, 우리의 자산이 얼마나 쌓이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표(아래)를 한 번 보시라! 단순하게 하루를 1원으로 계산했고, 꾸준함이 복리로 우리의 자산을 불려준다고 계산했을 때, 30일 만에 우리는 5억을, 100일이 되면 ‘업’에 해당하는 (읽을 수도 없을 정도의) 자산을 갖게 된다. 아인슈타인이 8대 불가사의라고 표현한 ‘복리’의 법칙은 물질뿐만 아니라 습관 에도, 정신에도, 자세에도 해당된다. 우리의 꾸준함의 힘은 이렇게 무서운 자산으로 쌓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설사 보상이 늦다고 탓할 필요가 없다. 지불유예는 그만큼 더 복리로 불어나 우리 삶에 더 이익으로 등장한다고 했으니! 

         

1~100일간의 자산증가(정신의 물질화), 엑셀:김미라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회사에서 운동도 하고 하루를 꽉 채워서 쓰니, 저녁에 쓸데없는 생각에 잠 못 이루던 시간이 사라졌다. 이제 머리만 대면 잠이 들고, 짧지만 깊은 잠을 잔다. 나를 위한 시간이 너무 좋아서 조금씩 늘어난 나의 새벽 시간은 이제 두 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미래의 나와 만나고, 나의 고정관념들을 책으로 깨부수고, 새로운 지식들을 흡수한다. 내 정신은 깨치고 다시 질서를 잡으면서 새로운 미래의 나를 창조한다. 


출퇴근 시간 한 시간이 아까워 애플워치를 이용하여 운전하면서 셀프 코칭을 하고, 점심시간 30분 운동을 하고, 샤워 후 샐러드로 점심을 대신하며 오후 업무를 한다. 반년을 이렇게 보내니, 이제 회사 동료들이 먼저 내 운동시간을 챙겨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묻 는다.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가 있냐고?’ 


분명 이기는 이타다. 내가 변하니 그들도 날 따라 운동하고 샐러드를 먹고 책을 읽는다. 그저 나는 나를 위했을 뿐인데 나는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퇴근 후에는 아이와 최소 30분 이상, 하루 종일 떨어져 있었던 것을 만회하는 시간이다. 아주아주 찐하게 논다. 놀이터에도 가고 함께 노래도 부르고 재잘재잘 대화도 많이 한다. 책에서 배운 대로 아이에게 열린 질문도 해보고 이 과정 모두를 또 글로 옮겨 곧 책을 출간할 예정이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씻고 간식을 먹이고 있으면, 운동 마치고 돌아온 남편과 바통 체인지! 아이를 넘기고 나는 다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저녁 역시 나는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보낸다. 얼마 전 자격증을 취득한 SSWB-ACT코치에 걸맞은 내가 되기 위해 1:1 코칭을 하며 진정한 코치로서의 자질을 갖추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자기 전 감사 일기와 미래의 나에 대한 시각화까지 하고 나면 2시간이 어디로 사라진 듯 금세 흘러가 버린다. 아이에게 책 두어 권을 읽어주고 함께 잠자리에 드는, 정말 나의 하루는 온전히 투자가 되고 있음에 벅차다. 매일 감사와 충만한 느낌으로 잠이 들고, 다음 날 새벽에 다시 가뿐하고 기운 넘치게 일어나는 힘 있는 하루의 연속, 나는 변했다! 

  

책을 읽고 꿈이 생기니, 쓸데없이 소비되는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졌다. 영화와 OTT는 아예 안 보게 되었고, 운동을 하다가 좀 격하게 달리고 싶을 때 듣는 음악 말고는, 노래도 안 듣는다. 운전할 때에 도 자기 계발 유튜브를 듣거나 셀프 코칭을 한다. 친구들을 만난 지 도 오래되었는데, 매일 새벽 만나는 독서모임 분들과 그리고 회사에 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미 충만함을 느끼고 있기 때 문인 것 같다. 


더 이상 나는 외롭지가 않다.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잘 쓰는 사람이 진짜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데  나는 혼자서 너무나 알차게 시간을 제대로 보내고 있는 듯하다. 더 이상 외로워서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으니 말이다. 나를 위해 보내는 이 모든 시간과 정성의 투자들이 복리로 다가올 것임을 알기에, 일상의 투자가 놀이처럼 너무 재미있으니까. 


투자는 장기전으로 해야 한다. 내가 exit을 원하는 그 순간을 생생한 게 느끼면서, 하루를 플러스로 만들고 하루를 마감하여 남은 잔액을 모두 다시 투자한다. 과거의 투자로 나온 배당금도 다시 모두 투자한다. 이렇게 매일을 일상 투자자로 사는 삶. 책을 읽기 전에는 결코 알지 못했던, 안정되고 예측 가능 한, 그리고 기대 넘치는 삶. 바로 내가 이 삶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것이다! 


나의 모든 일상은 투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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