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질문#1
보통 등원하는 차 안에서는 짜증을 잔뜩 부리는 주하이다. 나는 미디어 노출은 조금 일찍 한 편인데, 13개월 즈음부터 유튜브키즈*를 보여 주었다. (* 유튜브에서 나온 키즈 전용앱으로 시간제한은 기본이고, 나이별 콘텐츠를 선별해서 보여줄 수 있다) 스스로 통제만 잘할 수 있으면 하루에 20분 정도의 노출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중독이 되어 있는 주하와, 그것을 방치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미디어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만 보는 것으로 한정했다. (왜냐하면 등하원 차 안에서 소란스러운 때 운전을 하다가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고, 장소 구분을 명확하게 하고 싶었다.)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좀 더 자세하게 하고, 그래서 주하는 차 안에서는 항상 유튜브 키즈를 본다. 오늘따라 주하가 기분이 좋고, 나의 대화에도 선뜻 답을 해주어, 이때 냉큼 강력 질문을 써보았다.
(등원하는 차 안에서)
"주하야,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하고 뭐 하고 놀 거야?"
"책 읽을 거야"
"또?"
"바깥놀이할 거야"
"또?"
병원놀이할 거야"
"또?"
"아이스크림놀이할 거야"
아이와의 대화가 자주 끊어져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바로 이 “또"라는 질문을 해보라. 답변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와 동시에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자극이 오고… 이것이 바로 ‘강력질문'이라는 것이다. 짧지만 더 임팩트 있고, 아이들의 두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열린 질문이다. 물론 아이의 감정상태가 좋지 않은지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4~5세의 아이들은 정서지능이 항상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에, 감정이 불안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났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그 감정을 어루만져 준 상태에서 이런 질문이 들어가야 답변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열린 질문, 강력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 우리 아이에게 특히 더 효과 있는 강력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