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이란
가끔 주말마다 주하와 함께 가는 동물체험장이 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인 데다 가격도 저렴하고 직접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형태의 체험장이라 종종 간다.
처음에는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토끼와 기니피그에게 관심을 많이 줬는데, 어느 순간 조용한 곳에 있던 거북이를 물끄러미 한참 쳐다보고 있는 주하 옆으로 다가갔다.
"주하야, 거북이가 뭐 하고 있어?"
"거북이가 엎드려서 엄마랑 주하를 지켜보고 있어"
(이때 갑자기 거북이가 목을 쭉 빼고 움직인다)
“엇! 거북이가 목을 메~롱 했어!!!!!”
거북이가 목을 쭈욱 빼는 모습이 마치 혓바닥을 내미는 모습처럼 보였나 보다. 이런 것을 보면, 아이들이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것이 창의다. 가장 자연스럽게 우리가 타고나는 것이 바로 창의인데 현대 사회의 우리는 왜 창의력이 없다고 고민하고 있는 걸까?
“창의는 현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능력이며 부자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성공요인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창의란 무엇일까? 창의는 새로운 발견 내지 발전이다. 새로움이란 기존의 것이 아니기에 현재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서 창의란 기존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나로 변화되었을 때 얻어진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나를 알려면 기존의 나를 알아야 하고 기존의 나를 알려면 나에게 집중해서 나 자신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즉, 창의는 외부로부터 흡수되는 능력이 아니라 철저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여 자신을 깨부수고 새로운 깨달음으로 깨우칠 때 유레카처럼 형성되는 내면의 능력인 것이다. 그러니, 창의적인 인재로 세상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나아가 그 능력이 세상을 이롭게 하려면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내가 나의 욕구에 집중하면 세상에 없던 혁신이 이뤄진다. “ 김주원, <리얼라이즈>중에서 발췌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우리는 아이가 스스로의 욕구에 집중하고, 그 욕구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된다. 욕구는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고, 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의 이러한 자연스러운 욕구를 가로막지 않도록 하는 것에 힘써야 한다.
사실 이미 ‘어린이집'이라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아이의 수많은 욕구들이 제재당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수많은 욕구 중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욕구를 가장 먼저 발견해 줄 수 있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잠재되어 있는 창의성과 가능성을 믿고 언제든 자연스럽게 그 욕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부모의 눈으로 지켜봐야겠다.
주하에게는 거북이가 목을 쭉 빼는 모습이 메롱하는 모습하고 비슷했나 보다. 계속 흉내 내면서 메~~ 롱을 해주니, 하루종일 깔깔거리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