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앵무새 책에 있는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는 시늉을 하는 주하에게)
"주하가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면 기분이 어때?"
(당연하다는 듯이) "기분이 좋아"
"기분이 왜 좋아?"
"내 말을 잘 들어서"
요즘 들어 주하가 특히 “내가 할 거야.” “엄마는 이렇게 해"라는 등의 자기중심적인 말과 행동을 자주 하고 있다. 자기 주도 성향이 강해지는 4세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잘 크고 있기에 기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본인이 할 수 없는 것을 시도하다가 잘 안되면 던지거나 소리 지르고 울고 떼쓰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부모의 일관적인 태도인데, 어떤 날은 허용하고, 어떤 날은 허용하지 않는 등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신발을 혼자서 신고는 싶은데 잘 안되어 화를 내고 울고 불며 떼쓰는데, 당장 나가야 하는 시간이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무조건 어르고 달래서 신겨 나가는 게 아니라, 먼저 아이의 마음을 한번 이해해 주고,
“우리 주하가 신발이 잘 안 신겨져서 화가 났구나"
잘 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바로 지적해 주고,
“하지만 이렇게 신발을 집어던지는 것은 안돼"
그리고 빠르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자, 엄마가 도와줄 테니 주하가 다시 한번 해볼래?”
이런 식으로 일관된 양육태도를 통해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되, 안 되는 부분을 말하고, 빠르게 대안제시를 해준다면 아이 역시 본인의 감정이 받아들여지면서, 자신이 고쳐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점차 인식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렇게 머리로 이해해도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적으로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올 때가 있겠지?
* 김윤희,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키워드 정서지능, 세종미디어,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