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하철에서 발견한 UX

너 때문에 늦을 뻔 했잖아!

by 김세연

친구랑 같이 동네 맛집에 가려다가 지각을 한 뻔해서 화가 났던 날이 생각나예요. 이게 다 카카오 지하철 때문이에요!



친구가 카카오 지하철 시간을 공유해 줬어요. 처음 보는 기능이라 처음에는 신기해서 친구한테 너무 신기하다며 좋아했어요. 그리고 오후 1시 40분이라는 글씨만 보고 “오후 1시 40분 지하철이구나!”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를 했죠. 저희 집에서 역까지 7분을 걸어야 해서 32-3분에 집을 나섰어요.


그러다 친구가 35분 지하철 맞지?라고 물어봐서 정말 놀래서 다시 보니 카톡개 아이콘 옆에 작게 “13:35분 출발해요!”라고 쓰여있더라고요. 그제야 마구 달려서 3분 만에 지하철역에 도착하는 기적을 썼어요. 그 순간은 카카오 지하철이 진심으로 미웠어요. 늦는 걸 싫어하는 저를 지각쟁이로 만들 뻔했으니까요! 그러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조금 있다 봐~, 오후 01시 40분에 풍산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목적지에 약 1시간 4분 후 도착합니다, 친구 위치 확인하기, 이 모든 텍스트를 보고 맥락을 파악하니 해당 기능은 “목적지에서 만나기 위해 각자의 위치와 시간을 공유하기”가 목적이더라고요. 하지만 저와 친구의 목적은 “같은 지하철을 타기 위한 지하철 시간 공유”였던 거죠.



친구는 저와 같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1. 카카오 지하철 앱 > 지하철 시간 확인 > 캡처 > 카카오톡 > 채팅방 > 이미지 추가 > 보내기라는 7단계를

2. 카카오 지하철 앱 > 지하철 시간 확인 > 채팅방 선택으로 무려 4단계를 줄이는 효율적인 방법은 선택한 거죠.



만약 각자 다른 지역에서 오는 친구와 서로 도착하는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면 재밌는 UX가 될 뻔했는데, 하필 저와 제 친구는 같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였기에 불편한 UX가 되었어요. 그렇다면 “동네친구와 같은 지하철을 타기 위한 시간 공유”이 목적이 되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위에 말했던 상황에 맞는 조금 있다 봐~, 오후 01시 40분에 풍산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등의 UX를 바꿔볼게요.


Slide 4_3 - 7.png

ㅣ조금 있다 봐 → 우리 같이 가

ㅣ오후 01시 40분 풍산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 오후 01시 35분 탄현역 출발 예정입니다

ㅣ친구 위치 확인하기 → 지하철 위치 확인하기

ㅣ현재 위치 탄현(현재 내 위치 기준) → 현재위치 운정(지하철 현재 위치)


이렇게 단어, 문장만 바뀌어도 사용 목적이 달라지고 타깃 하는 사용자가 달라집니다. 물론 카카오지하철 앱에서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는 플로우도 바뀌어야 하지만 오늘은 단어나 문장에 따라 UX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보기로 해요. 사소한 단어이지만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배웠어요. 어떠한 것을 만들 때 내가 어떤 사용자를 타깃으로 할 것인지, 그 사용자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해요. 세상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그날까지 저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좋은 경험을 공유할게요!




오늘도 일상 속 UX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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