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에서 발견한 UX

문화 차이일까? 언어 차이일까?

by 김세연

동유럽 여행 중에 정말 신기한 발견을 했어요. 한국은 지하 1층의 경우 B1, B2 이렇게 표시가 되는데 유럽은 -1으로 표기가 되어 있더라고요. 엘리베이터 버튼은 과연 어떤 것이 좋은 UX일까요?


그래서 챗지피티에게 해외의 몇 가지 사례를 찾아봤어요. 우선 크로아티아의 경우 지하층, 지상층을 음수, 양수 개념으로 접근해서 지상층(우리나라 기준 1층)을 0층으로 생각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1층, 2층으로 지하면 -1층, -2층 이렇게 표기하는 거죠. 저희에게 익숙한 Basement는 영어 기반 표기이고 크로아티아에서 지하는 ‘podrum(포드로)’이나 ‘suteren(수테렌), 지상은 ‘prizemlje(프리젬예)’이라고 해요. 크로아티아의 -1층은 오히려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기호로 숫자를 선택한 거죠.


그렇다면 한국은 왜 B1이라고 표시할까요? 한국의 사회적 배경을 살펴볼게요. 조선시대에는 지하에 서빙고를 만들어 얼음이 녹지 않게 보관했고 일제 말기에는 방공호를 통해 지하에 몸을 숨기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이러한 과거를 기반으로 현대에 들어서면서 상업, 교통, 저장, 주거, 기반 시설 등으로 나뉘어 각각 지하 공간이 생겨났어요. 오래전부터 지하 공간은 만들어졌지만 1960년대 이후에 ‘지하 공간’이라는 것이 세계적으로도 본격화 됐어요. 1966년에 당선된 김현옥 서울 시장은 ‘도로에 미친 사람’ 줄여 도미인으로서 전차 운행을 정지시키고 서울 곳곳에 10여 개의 지하차도를 만들어 차량이 원활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또한 1967년에는 을지로 1가의 새 서울지하상가가 처음으로 문을 열며 상업적인 지하공간이 개발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지하 공간이 일상화가 되면서 Basement(지하)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 한국은 지하를 표기할 때 B1, B2로 사용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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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문화와 사회적 규칙이 다르기에 적용되는 디자인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만약 제가 향후에 해외 서비스를 만든다면 해당 나라의 문화, 사회적 규칙 등을 기반으로 디자인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엘리베이터 버튼은 과연 어떤 것이 좋은 UX일까요?

이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해당 버튼을 누르게 될 주 사용자의 문화, 사회적 규칙에 근거해야 하겠죠. 한 번 여행으로 놀러 간 한국인의 시선에는 크로아티아의 -1층은 좋은 UX가 아닙니다. 하지만 거기서 살고 지내는 크로아티아인에게 해 -1층은 좋은 UX입니다. 좋은 UX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 사용자의 문화, 사회적 규칙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겠죠?




여러분은 해외에서 그들의 문화와 사회적 규칙에 의해 디자인 된 사례를 본 적 있으신가요?

재밌는 사례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오늘도 일상 속 UX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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