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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하고 사사로운 Feb 07. 2019

핵심가치 내재화, 교육과 워크숍 밖에 방법이 없을까요?

코멘토의 조직문화 실험 이야기 : 핵심가치 데일리체크인

여러분의 동료들은 우리 회사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면접을 볼 때는 핵심가치의 화신임을 자처하며 핵심가치를 달달 외우던 직원들도, 입사 후에는 대표님이 만든 당연한 말 모음, 회사 홈페이지의 허울 좋은 말 정도로 치부하며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회사들은 구성원들에게 핵심가치를 내재화하고 전파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핵심가치 교육, 워크숍을 진행하거나 컬처 덱을 만들고 있습니다. 핵심가치는 조직문화의 지향점이며 의사결정과 인재 선발의 기준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교육담당자로서 여러가지 핵심가치 교육을 하고 나면, 교육 직후에는 다들 핵심가치의 전도사로 다시 태어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교육장을 나가고 나면 점점 잊어가다가, 핵심가치에 반하는 사례들을 몇 개 목격하고 나서는 오히려 반감을 가지고 기억 속에서 지운 듯 했습니다. 핵심가치 교육의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교육 후에도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큰 효과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교육, 워크숍 외에 딱히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고 어떻게 하면 핵심가치 교육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만 에너지를 쏟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도 핵심가치를
계속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요?”

  코멘토에서는 작년 5월부터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각자 하루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기 위해 "데일리 체크인"을 실험하고 있었습니다. 데일리 체크인은 하루의 만족도에 대한 점수를 매기고 간단하게 코멘트를 다는 실험이었습니다.


  첫 번째 버전의 데일리 체크인의 성과를 얘기하던 중, 하루의 만족도 점수 대신 핵심가치를 체크하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고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으로 진화를 시켜 실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은 코멘토 구성원들이 핵심가치를 일상에서도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요?



▶  실험 일정 : 2018-07-18~2018.08.02


▶  실험 가설 : 코멘토의 핵심가치(LEAN, ENJOY, DREAM)를 생각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 매일 체크하고, 이에 관한 코멘트를 간단히 기록하면


1) 서로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2) 일하는 방식이 개선되고,

3) 회고를 통해 성장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실험 방법

  1) 매일매일 각 핵심가치 질문에 대해 "그렇다/보통이다/아니다"로 대답한다

  2) 그 외 핵심가치 등의 관점에서 하루의 감정과 느낌을 적고 공유한다

  3) 동료의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단다

코멘토에서 매일매일 진행하는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 설문이에요


▶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 결과 예시


다른 팀원들의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을 서로 볼 수 있어요


▷ 박XX님의 1월 18일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


[핵심가치 체크]

-        LEAN : 그렇다

-        ENJOY : 보통이다

-        DREAM1 : 그렇다

-        DREAM2 : 아니다


[ LEAN, ENJOY, DREAM 관점의 오늘 하루의 생각과 느낌]


"#LEAN 어떤 것들을 미리 확인하고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지 점점 알게 되고 있고, 그러다보니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좋다. #ENJOY 어제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ENJOY와 Dream 2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업무에는 영향이 없을 정도여서 다행이다. 이번주를 돌아보면, 개인적으로 노트북 가방을 구매해서 출퇴근길이 엄~청 편해져서 주 전체의  ENJOY가 좀 올랐다. 그리고 지압슬리퍼에 적응하는 미션을 스스로에게 주면서 발바닥을 괴롭히고(!) 있다. 지압슬리퍼 좋아요 신어보세요~~"


▷  박XX님의 1월 20일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


[핵심가치 체크]

-        LEAN : 그렇다

-        ENJOY : 그렇다

-        DREAM1 : 그렇다

-        DREAM2 : 보통이다


[ LEAN, ENJOY, DREAM 관점의 오늘 하루의 생각과 느낌]

"작업량을 자주 점검하니까 버려지는 작업이 줄어들었다. 고민이 생기면 바로바로 검색해보니까 이해가 빨라서 작업이 쉬워졌다. 지인에게 기업분석보고서에 대한 조언을 구했는데 컨셉과 내용구성에 대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었고 소소한 고민도 해결되었다. 오늘은 정말 LEAN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아예 딴 세상 말 같았는데 이제는 좀 알것 같다. 내가 이정도 알 수 있으면 전공자들에게는 진짜 도움되는 자료일 것 같다."



▶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 피드백


2주 간 실험을 마치고 컬처 미팅에서 팀원들에게 받은 피드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응답자의 100%가 핵심가치 관점에서 매일 회고, 성장하는 데 확실한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응답자의 100%가 회고와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 응답자의 81.4%가 팀원들에 대한 관심이 더 증가했다고 응답했습니다.

- 응답자의 71.4%가 일하는 방식의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 그 외 의견으로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관점들로 하루를 회고하게 되었습니다.”, “칭찬 댓글을 보며 더 몰입해서 협업 멤버를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근 등의 상황에도 멤버들이 어떤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는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등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코멘토의 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


   코멘토에서는 매일 6시가 되면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에 대한 안내가 나가고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효과는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도 단 10분이라도 핵심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보통, 핵심가치는 리더들부터 잘 지키고 중요시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리더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또, 구성원들 역시 핵심가치를 생각하고 행동해야 그런 문화가 조성되며 리더들이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도록 견제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은 리더들 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가 핵심가치를 생각하고 고민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과연 서로의 하루와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을까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죠?”

   회사에서 서로의 일상과 감정에 대해 공유하고 관심을 나눌 기회가 더 늘어났다는 것도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의 큰 효과입니다. 회사에서 오늘 하루 힘들었던 점,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들은 대부분 공유되지 않으며, 참고 참다가 힘겹게 동료나 리더에게 꺼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감정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점, 조직과 동료들이 그것들을 보면서 서로의 감정과 에너지를 지켜준다는 점이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의 또 다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8개월 간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코멘토가 아직 10명 내외의 초기 스타트업이고, 아직까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구성원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영향이 클 것입니다. "코멘토보다 훨씬 큰 조직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아직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시행 8개월이 된 지금, 핵심가치 데일리 체크인을 통해서 핵심가치가 훨씬 더 강화되었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 더 리뷰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과연 서로의 하루와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한 가설을 성공시켜 나가고 있는 것처럼, 조직이 커지더라도 이 문화를 유지해가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멘토 팀에서는 앞으로도 조직문화와 핵심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실험들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좋은 조직문화 실험이 있거나, 피드백 주실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코멘토 팀의 조직문화 실험에 많은 관심 가져다 주시고, 또 좋은 분들이 코멘토와 함께 좋은 조직문화를 실험하고 만들어 가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6개월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pee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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