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이십 대, 대학을 다니던 시절로 돌아갔다. 지금보다 6~7년전, 몸무게가 20kg은 덜 나갔을 그때 그 시절. 물론 꿈 속에서였지만, 너무도 생생해서 꿈을 깨고 나서도 한참 앉아 있었다. 분명 그 시절의 어느 하루였고, 꿈 속에서 나는 그때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있었다. 꿈 속에서 한참을 힘들어하다가 깨어났고,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하나 둘씩 떠올랐다.
숨도 못 쉴 정도로 갑갑하게 하루하루 보냈던 날들도 있었고, 가만히 서 있으면 머리가 핑 돌았던 날들도 있었다. 이십 대에 좋은 날들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불행한 날들도 많았다.
남들과 불행을 비교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과거 내 자신들과의 불행을 비교해 보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그때보다 덜 날카롭고, 덜 예민하며 아주 조금 더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다운 것을 잃어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단 하루라도 잠깐 과거로 돌아가보니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니까.
오늘은 오늘의 고민과 문제들로 또 숨막히지만, 적어도 그 때처럼 숨을 못 쉴 지경은 아니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몸무게가 무지막지하게 늘어난 것은 슬프지만, 조금은 더 관대해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