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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하고 사사로운 May 04. 2017

우리의 음악

에피톤 프로젝트의 이번 앨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노래. 

'모든 게 빛을 바래도, 우리가 함께 듣는 노래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란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그대가 듣던 음악을 다시 또 듣고 있을 거'라며. 


언젠가부터, 내가 듣는 음악들의 대부분이 누군가가 듣던 음악이 되었다.

그 사람을 좀 더 이해하고, 잘 보이고 싶어서 들었던 음악, 책 같은 것들이

이제는 그 사람이 없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되었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노래나 가수들 중 반은

그 사람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노래라는 게 참 신기해서,

가끔 그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그 때의 일들이 생각나고, 기분이 되 살아나기도 한다.


한동안은 내가 가지고 있는 MP3 파일들을 다 지우고,

모조리 새로운 노래들로 채울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시간이 흐르고,

다른 건 대부분 다 변하거나 내 스스로 바꾸려고 했는데,

음악적 취향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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