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톤 프로젝트의 이번 앨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노래.
'모든 게 빛을 바래도, 우리가 함께 듣는 노래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란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그대가 듣던 음악을 다시 또 듣고 있을 거'라며.
언젠가부터, 내가 듣는 음악들의 대부분이 누군가가 듣던 음악이 되었다.
그 사람을 좀 더 이해하고, 잘 보이고 싶어서 들었던 음악, 책 같은 것들이
이제는 그 사람이 없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되었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노래나 가수들 중 반은
그 사람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노래라는 게 참 신기해서,
가끔 그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그 때의 일들이 생각나고, 기분이 되 살아나기도 한다.
한동안은 내가 가지고 있는 MP3 파일들을 다 지우고,
모조리 새로운 노래들로 채울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시간이 흐르고,
다른 건 대부분 다 변하거나 내 스스로 바꾸려고 했는데,
음악적 취향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