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채소 파는 할머니

끔찍한 바보 짓을 하고 난 후.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역 밖으로 나가려는데 밖에 비가 오고 있었다.


어젯 밤 비싼 돈 들여가며 드라이 한 정장에는 비가 부슬부슬 박히고,

마음도 얼룩덜룩 젖어드는 모양새.


횡단 보도에서 부슬부슬 비를 맞는데

어떤 할머니가 자신의 머리에 있던 종이 박스를 나에게 주셨다.


저는 괜찮으니 할머니 쓰시라고 하는데,

이거 새 박스라고,

깨끗한 거니까 쓰고 가시라는 할머니.


할머니는 바로 건너편 노상에서 채소 장사를 하시는 것 같았다.

낯선 젊은이에게 비 맞지 말라며,

박스를 건네주시는 따뜻한 할머니.


하필, 또 그 박스가 또 박카스 종이 박스.

힘내, 젊은이!! 라는 할머니의 메시지 였을까?


무슨 일을 겪었는지,

할머니가 아셨을리 없지만 어쩐지 참 위로가 되었네요.


곧, 반찬 거리 사러 들릴께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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