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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하고 사사로운 May 21. 2017

오래 전 일기

11어느 날의 일기 

여기서는 어쩐지 애틋해지고 그리워지기 까지 해서,

나도 모르게 그녀를 좋아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너무도 소탈해져서, 어쩐지 가벼운 웃음마저 날 뻔했다. 

간절함이 지워진 사람을 생각하고 만나는 건 왜 이리도 소박하기만 한지. 

그저 어제도 만났던 사람처럼, 그렇게 점심을 함께 먹었다. 

어쩐지 혼자서 너무 많은 생각들을 한 것이 들킬까 부끄러운 사람처럼. 


12어느 날의 일기

물음표, 물음표, 물음표가 세 개


2어느 날의 일기

겨우, 마침표 하나를 찍다


11에 부치는 일기

마침표 여섯 개가 모여서, 무한대의 문장을 만들다


3에 부치는 일기

그러나, 침묵이 속삭이다


7에 부치는 일기

그리고, 그립게,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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