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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하고 사사로운 May 18. 2018

주도성이 높은 팀 만들기 실전편

자기사용설명서와 강점 조직도를 활용하여 주도성 높은 팀 만들기

  지난 시간에 주도성이 높은 팀이 가진 두 가지 조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첫 번째는 팀의 구성원이 서로가 가진 동기 요인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두 번째는 각자가 주도성을 발휘할 때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었습니다. 코멘토 팀의 구성원들은 모두 주도성이 높은 사람들이지만 팀 차원에서 더 주도성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자기사용설명서로 주도성 높은 팀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또, 작년 4명이던 코멘토의 멤버들이 올해 8명으로 늘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를 더 강화하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주도성이 높은 팀이 가진 두 가지' 읽어보기


팀원 각자의 자기 사용설명서, 포스트잇, 펜 그리고 2시간의 투자(8명 기준)만 하면 여러분도 얼마든지 주도성 높은 팀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실 수 있어요.



1단계 : 자기사용설명서 준비하기


  자기사용설명서는 각자의 동기요인, 최적환경, 강점, 두려움/스트레스 환경, 커뮤니케이션/협업 스타일에 대해 작성한 글입니다. 자기 사용 설명서 양식을 팀원들에게 나눠주고 일주일 정도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줍니다. 아마, 평소에 본인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팀원들은 잘 작성하고, 생각해 본적이 별로 없거나 쑥스러워하는 팀원들은 작성하기가 어려울 텐데요. 


4월에 입사한 코신입 님의 작성한 자기사용설명서에요

행동유형/성격진단 등을 활용하면 조금 더 풍부한 단어와 개념을 사용해 팀원들이 자기사용설명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코멘토 팀은 사전에 벨빈의 9가지 팀 역할 이론과 DiSC 진단에 대해 설명을 듣는 세션을 가졌어요. 꼭 사전에 진행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퍼실리테이터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정식 진단은 아니지만 온라인에 MBTI, DiSC 등에 대한 검사가 있으니 그걸 활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DiSC 간이 온라인 검사 : https://kr.vonvon.me/quiz/767

- MBTI 간이 온라인 검사 : https://bit.ly/1W8tzga



2단계 : 팀원과 자기사용설명서 공유하기


  자기사용설명서가 준비되었다면 팀원들과 공유할 시간입니다. 각자의 동기요인, 최적환경, 강점, 두려움/스트레스 환경 등에 대해 하나씩 공유해주시면 됩니다. 아니 팀원들 앞에서 언제 동기 부여받는지랑 강점을 공유한다고!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실텐데요. 여러 번의 워크숍 결과, 생각보다 팀원들은 다른 팀원에 관심이 많고 진지하게 잘 들어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코멘토 팀의 실제 자기사용설명서 공유 시간이에요. 진지함이 느껴지시나요?


팀원들이(특히, 팀장님이)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곤 하는데요. 예를 들어, 영업지원 업무를 하는 A는 꼼꼼하고 주어진 영역만 하고 싶은 줄 알았는데, 사실 내면에는 도전적이고 새로운 것을 늘 갈구한다고 합니다. B는 다른 사람 앞에서 늘 조리있게 이야기를 잘해서 타고난 외향형 인간인 줄 알았더니, 늘 남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고 남몰래 뒤에서 엄청 연습한다고 합니다. 늘 호랑이 같고 잔소리가 일상인 C팀장은 사실 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 두려워하고 팀을 어떻게 운영할 지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리더, 팀원 간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상호 이해 및 협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상대방의 욕구를 정확하게 이해함으로써 서로가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3단계 : 서로의 강점 찾아주기


  3단계는 서로의 강점을 찾아주는 시간입니다. 포스트 잇을 나눠주고 각 팀원들의 강점을 포스트 잇에 작성하도록 합니다. 작성한 포스트 잇은 벽에 붙어 있는 팀원의 자기사용설명서에 붙여주시면 됩니다. 포스트 잇은 인당 1개, 2개로 제한해주세요.(자칫, 인기투표처럼 되어서 많이 못 받는 사람들이 상처 받으실 수 있어요ㅠ)


새로운 강점을 찾아주시면 제일 좋지만 동료가 얘기해준 강점이 진짜 그렇다고 생각된다면 그 내용을 다시 적어주셔도 돼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을 이야기하는 걸 쑥스러워하는데요. 다른 사람들도 내가 강점이라고 이야기한 걸 인정해주면 그제서야 진짜 강점처럼 느껴진답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포스트 잇에 다른 사람의 강점을 적어주세요.(Feat. 코멘토 하관 미녀)
팀원들의 자기 사용설명서에 강점 포스트잇을 마구마구 붙여주세요.


  모든 팀원들이 강점 포스트잇을 붙였다면 다른 사람이 붙여준 강점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각자 소개합니다. 또, 어떤 기분이 드는 지를 공유하게 합니다. 내가 모르던 강점을 동료가 발견해주거나, 내가 남몰래 노력하는 걸 동료가 알아줄 때 동료에 대한 사랑도 샘솟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대놓고 칭찬받아도 칭찬 받는 건 너무 좋은 일입니다. 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팀에 이렇게 인재들이 많았어?


이전 글에도 언급했듯이 중요한 것은 평소에 다른 사람의 강점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고, 상대방이 더 주도성을 발휘하도록 서로 도와주는 데 있습니다. 사람은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잘한다고 느낄 때 더 주도성을 발휘합니다. 돈으로 주도성을 살 수는 없습니다. 월급이 올라도 만족감은 잠시일 뿐 얼마가 지나면 나는 이 정도 받는 게 당연하다고 느낄 거에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지 않더라도 함께 일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늘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세요. 칭찬하는 데는 돈이 안 듭니다.



주의사항


  간혹 팀원들의 두려움/스트레스 환경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요. 워크숍 시작 전과 과정 중에 꼭 강점과 약점에 대한 개념을 숙지시키는 게 필요해요. 이 활동은 사람의 특성은 객관적이며 환경이나 성숙도, 타인이 판단에 따라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즉, 약점은 과도하게 쓰이거나 잘못 사용된 강점이에요.


일을 빨리 추진하는 사람들은 너무 급해 보일 수도 있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이 자만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유연함이 장점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에게 우유부단해보일 수도 있답니다.


만약, 팀이 충분한 심리적 안전감이 확보되지 않았다면 두려움/스트레스 환경 항목을 제외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심리적 안전감은 팀에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비난 받을 것이라는 생각없이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이야기해요. 구글에서 팀성과에 대해 연구한 항목 중 가장 연관성이 높은 항목이기도 합니다.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팀은 두려움/스트레스 환경을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주도성을 높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팀의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꼭 주의해주세요.



번외편 : 강점 조직도 만들기


  강점 조직도를 만들면 워크숍의 효과를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어요. 보통 조직도에는 부서명과 이름만 들어가는데요. 이렇게 이름과 함께 사람들의 유형, 동기유형, 강점을 함께 작성해 주면 조금 더 살아있는 우리 팀의 조직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출근해서 가끔 강점 조직도를 보는데요. 내가 이렇게 강점이 많은 동료들과 일을 하는 구나라고 자극받는 용도로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또, 아무리 좋은 동료라도 일을 하다보면 미워보일 수도 있는데요. 그 때 강점 조직도를 보고 생각합니다. "아, 이 사람이 이렇게 강점이 많은데, 내가 강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약점, 나쁜점으로 보고 있었구나." 


2018년 코멘토 팀의 강점 조직도에요


정리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도성있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도성있는 사람들만 모인다고 주도성있는 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팀도 주도성 있는 좋은 동료들이 조금 더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자기사용설명서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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