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멈추면 2

20. 사각형안에서

by 이단단

열차의 사각 프레임 너머로 옅은 푸른색의 산이 겹겹이 몸을 누이고 있다. 가로질러 뻗은 전신주와 평행한 선들은 어디로든 가닿겠다는 의지처럼 견고해 보인다.
창에 비친 얼룩과 먼지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은 무거웠던 열기를 조금은 희석해 주는 듯하다.
풍경은 정지해 있는 것 같지만, 나는 끊임없이 다음 정거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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