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봄비
봄비는 소리 없이 내려와 내가 버린 어제의 먼지를 씻어낸다. 끈적였던 과거의 자국도, 이제는 만나지 않는 사람들과의 사진도, 정답을 찾지 못해 헤매던 문장들도 빗물에 섞여 흘러간다. 내일의 시작으로 향하는 길 위엔, 오로지 깨끗하게 씻긴 새봄의 공기만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