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멈추면3

02. 봄비

by 이단단

봄비는 소리 없이 내려와 내가 버린 어제의 먼지를 씻어낸다. 끈적였던 과거의 자국도, 이제는 만나지 않는 사람들과의 사진도, 정답을 찾지 못해 헤매던 문장들도 빗물에 섞여 흘러간다. 내일의 시작으로 향하는 길 위엔, 오로지 깨끗하게 씻긴 새봄의 공기만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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