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멈추면 3

04. 조개 같은 무기력함마저도.

by 이단단

희망이 보였다가 다시 어둠이 찾아오는 건,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아들러는 말했다.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늘 내가 느낀 무기력은 어쩌면 '변화하려는 나'를 지키기 위한 마음의 안전장치였을지 모른다. 희망에 부풀어 너무 빨리 달리려 할 때, 내 몸이 잠시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심해 같은 어둠도, 집어삼킬 듯한 파도도 결국은 내 삶의 일부다.
억지로 희망을 붙잡으려 애쓰지 말자. 무기력함마저 담백하게 줍고 나면, 내일은 또 다른 색깔의 장미 파편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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