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버스 정류소로 가는 길에 새로운 떡집이 생겼는데 젊은 사장님이 떡을 잘 만들고 간단하지만 구성이 좋아서 자주 방문하고 있다. 빵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더 떡을 좋아하는데 가장 즐겨 먹는 방법은 가래떡을 에어프라이어로 겉바손쪽 상태로 구워서 한 입 크기로 자른 뒤에 외출 준비하면서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평소 가래떡, 절편, 단호박시루떡 이 세 가지 중에서 고르는데 오늘은 유독 '꿀떡'이 생각나길래 귀갓길에 들렸더니 이미 떡집은 봄이었다. 일반적인 분홍색, 흰색, 쑥색으로 구성된 꿀떡 대신 노란 개나리가 핀 것을 보고 봄을 알아채는 것처럼 연노란색 꿀떡과 바람떡 두 개로 구성된 제품은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보통 동네에서 들리는 곳은 정해져 있다. 해야 할 일이 있을 땐 스타벅스, 같은 방향으로 개인이 하는 떡집, 빵집, 돈가스 포장 전문점이 있다. 그리고 이 세 곳의 가게는 자영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줬다. 맛, 위생, 친절 그리고 성실하게 운영하는 젊은 사장님들을 보며 쉽게 가지 못하는 걸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세상에게 제대로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 같다. 잊지 않고 꾸준히 오래 방문할 수 있는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을 보며 길 하나를 두고 슈퍼, 분식집, 책방, 문구점이 있던 어린 시절 살던 곳이 생각났다.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손가락으로 터치 한 번 하면 무엇이든 집 앞 배송이 되는 시대에 이른 아침 블라인드를 내렸지만 새어 나오는 불빛은 오픈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한다. 출근길에 만나는 떡집, 빵집, 돈가스 가게를 순서대로 안부를 확인하고 버스 정류소에서 고양이가 다니는 동물병원까지 올려다보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보자며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