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서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블로그를 열심히 써보는 거였다. 과거형이다. 왜냐면... 새해가 된 지 2주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새삼스래 난 블로그랑은 잘 안맞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블로그를 제대로 쓰려면 매번 사진도 열심히 찍어야하고.. 매일매일 조금이나마 써놔야하고.. 매달 꾸준히 업로드해야하기 때문. 난 사진을 찍는 걸 즐기지도 않고 매달 꾸준히 업로드하는 건 더더욱 즐기지 않는다. 성실하지 않은 걸 즐기지 않는다고 표현해도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 작년 5월에 있었던 입실렌티 후기가 아직까지 임시저장글에 놓여져 있다는 걸 알면 내가 얼마나 블로그를 못쓰는 사람인지 알겠지.
내 게으름을 핑계 삼아 앞으로는 사진 없는 일상을 추구하기로 했다. 거기다 불성실함까지 추가된. 뭔가 매달 써야한다고 생각하면 쓰기 싫어진단 말이지. 5월이 밀리면 6월도, 7월도 그대로 임시저장글에 들어가버리기 때문에 그냥 무작위로 일상을 꺼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임시로만 두기에는 조금 아쉬우니까.
그래도 연초부터 불성실한 사람임을 못박아두는 건 신경쓰여 나름 다이어리도 사고 새해목표도 세워봤다. 새해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많이 보기
2. 많이 쓰기
애드파워, KUBS, 인턴까지 약 3년간 어쩌다보니 쉬지 않고 콘텐츠 발행만. 특히 쿱스하면서 '인풋 없는 아웃풋'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 일인지 알아버렸다. 아무 생각도 안나는데 계속 생각해야하고, 계속 무언가를 만들어야한다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올해 첫 번째 목표로 '많이 보기'를 적어봤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드라마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고. 특히 영화나 외국드라마를 많이 봐보는게 목표다. 한국드라마는 아무리 길어도 시작할 때 부담감이 없는데, 영화나 외국드라마는 뭔가 부담이 된단 말이지. 2시간짜리 영화를 볼 바에 16시간짜리 드라마를 틀어버리는 게 훨씬 쉬운 사람이 되버렸다 하하. 어쩃든 뭐든 많이 보면서 최대한 많은 생각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맞아, 그냥 논다는 말이다. 다니지 못했던 전시회도 가보고, 이해는 잘 못하지만 미술관도 가보고.
두 번째는 공교롭게도 콘텐츠 발행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콘텐츠 만드는 게 지쳤다면서 많이 쓰기를 목표로 삼아버린. 그래도 앞에서 다짐했던 대로 불성실한 글쓰기라면 어느정도 할만할 것 같다. 내 일상도 많이 적어보고 내 생각도 적어보고. 이전에 친구랑 말했었는데, 난 일기를 쓰면 뭔가 일상보고서가 된다. 오늘은 이걸했고, 이걸했다. 끝. 올해는 이 사이사이에 내 생각들을 넣어보는 일을 해보려 한다. 언제 다시 보고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보는 걸 목표로 삼았다.
새해인 만큼 새해느낌 낭낭한 (아마도) 목표로 시작해봤다! 언제 다시 글을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1월 안에 다시 쓰게 될 것 같다. 아직 반도 안지났음에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