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안아줄걸

작은 어깨의 하루 - 개띠 이야기

by 다이룸맘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 사이에서

작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초등학교 1학년 막둥이.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있었을까.

누가 무슨 말을 했을까.


참았을까,

속상했을까,

혼자 견뎌냈을까.


묻지 못한 말들이

내 마음에서만 맴돈다.


스스로를 지키는 법도

아직은 잘 모를 너인데


그 낯선 세상 속에서


작은 어깨로

제 몫의 하루를 오롯이 감당하며

지나왔을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 한쪽이 저릿하다.


그럼에도 나는

다 안아주지 못하고


“그래도 네가 좀 참아봐.”

“그럴 때는 네가 먼저 피해야 해.”

“엄마가 계속 옆에 있을 수는 없잖아.

스스로 해내는 수밖에 없어.”


또 그렇게 말해버린다.


그리고 밤이 되면

내가 말한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을 먼저 할퀴고 간다.


그냥

꽉 안아줄걸….


그렇게 하루를 다 써버리고

내 품에 와서야

비로소 힘을 내려놓는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이 아이의 하루를

내가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돌아왔을 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엄마의 품이기를 바라며…


내일은,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해야지.

조금 더 먼저 안아줘야지.

조금 더 오래 바라봐야지.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며 다짐한다.


그렇게 나는

그 안쓰러운 작은 등을


오늘은

조금 더 오래,

연신 쓰다듬는다.

작가의 이전글엄마의 잡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