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온다.
"이젠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아요~"
"기분이 정말 평온해졌어요~"
그와 동시에 따라붙는 걱정들.
"선생님, 저 근데 다시 안 좋아질까 봐 걱정이에요."
"지금은 너무 좋은데~ 이거도 잠깐이겠죠?"
내심 다행이다 싶다. 정말 좋아졌기에 할 수 있는 걱정이니까.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현재가 평온하고 만족스럽다는 이야기일 테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니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어요~ 이제 정말 좋아졌다는 얘기네요!"
웃으며 진심으로 축하를 해준다.
백만큼의 행복을 다시 안 좋아질 미래 걱정 때문에 80 정도로 줄여서 느끼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니
파도에 우리의 삶을 비유해 보고 같이 생각해 본다.
지금의 상태가 그대로 계속 지속된다면 제일 좋겠지만
우리의 삶은 시시때때로 불안과 우울을 일으킬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계속 잔잔하기만 한 바다는 없다.
파도가 치고 잠시 잔잔한 시기를 거쳐 또 파도가 칠 것이다.
어떤 때는 작은 파도가 와서 쉽사리 타고 넘을 것이고
어떤 때는 크고 거친 파도가 와서 아무리 숙련된 사람이라도 파도에 휩쓸려 넘어질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음 파도가 올 때까지 마음을 가다듬고, 유연하게 넘어갈 준비를 하는 것.
우리 마음의 능력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것이다.
파도에 휩쓸려 물을 잔뜩 먹고 불안과 무력감, 우울함 속에 병원을 찾아왔지만
더 이상 그때의 내가 아닌 성장하고 단단해진 모습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 여러 다양한 파도를 거치며 점점 능숙하게 파도를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란 걸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