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하려다 보니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불안해요. “
”공부 스트레스가 심해서 집중을 못하겠어요.”
그럴 때 그려서 보여주는 제가 애정하는 그래프가 있습니다.
바로 Yerkes-Dodson 법칙으로 알려진 Inverted U-shaped Curve입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없는 상태에서는 performance를 낼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가 없는게 꼭 좋은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업무에 대한 압박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성취에 대한 중압감이 있기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래프가 고점을 찍고 꺾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더 많이 받고 있는데, 나의 성취는
떨어지기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대부분 병원에 올 때는 이미 꺾인 이후 상태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는 더 많이 받는데 일은 못하는 상태이니, 자기 효능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최상의 performance를 내는 중간 어딘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과해진 스트레스를 다시 끌고 와서 최적화된 영역으로 옮겨놓아야 합니다.
“주어진 일을 잘 못해낼까 불안해요. “라는 단순히 일반적으로 업무에 대한 책임감, 압박감을 느끼는 정도를 벗어나서 ”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사람들이 나에게 실망할 거야. “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될 거야. “라는 일을 해내지 못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하고, 또 한 번 불안을 얹고 있는건 아닌지 살펴봅시다. 일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계도 24시간 365일 작동시키면 고장이 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매일 야근을 하고, 쉴 때도 일생각을
하면 과부하가 걸립니다. 너무 바빠서 주말에도 쉴 수가 없고, 수험생이라 곧 시험이 있어 하루를 통으로 쉬는 게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하루를 세 블록으로 나누어 오전, 오후, 저녁 시간 중 한 블록 정도만 쉬어도 좋습니다. 정 안되면 한 시간이라도 좋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몸을 이완시킬 수 있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의식적으로 가져봅시다. ”나 지금 쉬고 있어 “라고 의식하면서 쉬어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을 돌아보는 것도 의외로 중요합니다. 간혹 젊은이의 열정을 과하게 요구하며, 이 회사에서 모든 걸 갈아 넣으면 네가 성장할 수 있다, 성공하려면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라며 과도한 일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회사는 기존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땐 버티기보단 빨리 그곳을 탈출하는게 답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늘 환자들과 진료실에서 나누는 대화들입니다. 사실 오늘 글을 올리는 날이 아닌데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오전 진료 중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어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입니다.
그래프를 그리며 대화를 나누던 중 개원 4년 만에 첫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저 그냥 이 아래 스트레스 없는 곳에 살면 안 될까요?” 라며, 성취도 별로 없지만 여유롭고 스트레스 없는 이곳이 지금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지금 너무 편안하고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표정과 말투가 너무 행복하게 다가왔습니다.
한참 고민을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나름의 결론을 내리며 상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정답이 없는 영역일지라
개인에 따라 다른 결론으로 가야 하는 부분이라
제가 여기 답을 드리진 않겠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 성공의 기준을 생각해 보고
최상의 performance를 포기하는 것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지친 마음에서 오는 회피는 아닐지
장기적으로도 만족스러울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