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일상을 살아가며
"요새 일이 안정이 되고 나니
항상 같은 일을 하는게 지루하게 느껴져요.
그러다 문득 늘 피곤한 얼굴로 같은 자리에 앉아서
비슷한 환자들의 힘든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선생님이 떠올랐어요.
나도 이걸 극복해 내야 하는 과제라는 생각을 하며 이겨내보려고 해요."
너무 맨얼굴로 다녔나 하며 거울을 들여다보고
괜히 간호사들에게 피곤해 보이나 확인해 봅니다.
진료실에서 해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브런치에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습니다.
제가 정신과의사를 선택한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정신과에 오는 환자들은 그 어떤 환자도 똑같은 환자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우울이 주된 증상이고, 불안이 주된 증상이구나 하고
진단적 카테고리로 나눠볼 수는 있지만
각자가 살아온 인생이 제각각 다르니
증상이 생겨난 이유들도 제각각입니다.
그에 따라 상담의 내용도 달라지고요.
잔잔히 흘러가는 반복 같지만
다이내믹한 서사가 흐르는 공간입니다.
진료실에서의 반복은 없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공간으로 출근하는게
어찌 보면 반복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가끔 피곤한 상태로 출근하는 날이 있는데
그날마다 그분을 뵈었나 싶습니다.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자신을 잠시 반성해 봅니다.
그러고 나니 늘 똑같은 회사, 일상의 지루함을 이야기하는 분이 또 있네요.
오늘은 반복된 지루한 일상이 주된 이슈인가 봅니다.
업무 특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일을 하든 큰 틀에서는 우리의 삶은
반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근해서 일하다 퇴근하고
퇴근 후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개인 시간을 갖고
그렇게 주말을 맞이하면 또 쉬었다가 출근하고..
지루함이라 할 수도 있고
안정감이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복이기도 하지만
루틴이 잡힌 삶이기도 하고요.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도전하는 시기를 지나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지루함을 안정이라 위안 삼으려 해도
가끔은 힘들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정신과 교과서에 나오는 해답은 아니지만
(이런 내용을 다루진 않지만)
이리저리 환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 본 방법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 가끔은 반복되는 일상에 변이를 줍니다.
퇴근길을 달리 하기도 하고,
점심 식사를 평소와 다르게 거창하게 하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조금 멀리 산책을 가기도 합니다.
두 번째, 주변 공간을 바꿔봅니다.
괜히 소품 위치를 바꿔 보기도 하고
구석구석 대청소를 해보기도 합니다.
세 번째, 목표를 재정비해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면 다음 목표 설정을 합니다.
일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성장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어쩌면 브런치 글쓰기도 개인적 성장을 위한 노력의 일부일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반복된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