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by 봄봄

이번 주 주제는 뒷담화입니다.

뒷담화를 당하고 서러움에 내원한 분들이 이번 주에 유독 많았는데요.

다들 뒷담화를 당해보기도 하고, 크고 작게는 나도 뒷담화를 해본 경험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뒷담화를 누군가 집요하게, 지속적으로, 바닥까지 사람을 끌어내리며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미성숙한 사람이며,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 역시 비슷한 부류라 할 수 있습니다.


뒷담화를 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어떤 것들이 자리하고 있는 걸까요?


우선은 상대에 비해 우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뒤에서 누군가를 비난하고, 끌어내리면서

'나는 너보다 나은사람이야'라고 느끼려는 것입니다.

이런 행위를 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끌어내리지 않고서는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 될까 봐, 먼저 상대를 못난 사람으로 만드는 얕은수를 쓰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집단을 형성하려는 의도입니다.

내가 뒷담화를 할 때, 수긍하고 동조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와 나는 한배를 탔다는 생각을 하며

그 사람을 빼고 한 그룹이 형성이 되었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우리끼리' 더 친밀해지려는 의도입니다.


세 번째는 스트레스 해소 목적입니다.

상사가 하기 싫은 일을 시킬 때, 동료가 일을 미룰 때 등

실제로 나에게 불편한 일을 시킬 때

벤틸레이션 목적으로 뒷담화를 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소소한 뒷담화네요.


뒷담화라는것은 어찌보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어느 정도는 존재할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한 집단에서 불편한 일들은 소소하게라도 일어날수 밖에 없고

그 불만을 직접 다 표현할수만은 없으니 뒤에서 숨어서 이야기하는 일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저도 고백하자면 전공의 때 교수님의 과한 열정을 따라가지 못할때 뒤에서 궁시렁거렸더랬죠.)



뒷담화를 당했을때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지키면 좋을까요?

뒷담화의 수위, 가담 인원에 따라 받는 상처와 대처가 다를것입니다.


어느 정도이건 대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뒷담화 내용에 휘둘리지 않는것입니다.

뒷담화 내용이 나에 대한 사실이거나, 적절한 분석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그들이 만들어낸 자극적 내용일 뿐이지요.

그말에 휘둘려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 여길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뒷담화에 여러명이 참여하고 있는거 같지만

실제로는 주동자 한명과 적극적 참여자 한두명 정도일 가능성이 큽니다.

외에는 그냥 방관자 혹은 그 뒷담화가 싫지만 어쩔수 없이 듣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뒷담화하는 상사 혹은 동료가 불편해서 진료실에 와서 그에 대한 고통을 토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생각보다 뒷담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수의 인원이 물을 흐리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집단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

내가 부족해서 이런일을 경험하고 있다는 자책에

빠지지 않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상사이고, 그룹장이고, 어느정도의 뒷담화가 나올수 밖에 없는 지위라면

또 뒷담화의 수위가 그리 높지 않으면

과한 반응이나 상처를 받기 보다는 조직원의 스트레스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대응하는 유연한 마음도 필요할것입니다.


크고 작게 뒷담화가 있을수 있지만

집요하게 반복되고 집단 문화가 안좋게 형성된 곳이라면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기보다는 환경을 변화시키는것도 방법입니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정신역동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거나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갖고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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