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교를 준비하며 연남매는 분주합니다.
필통을 싸고
교과서를 챙기고
각자의 방에서 착착 준비를 해나갑니다.
4학년에 올라가는 누나는 학교 생활이 익숙해져
약간의 긴장감은 있지만 여유롭습니다.
학교가 안전하고 즐거운 공간이라는 것이 마음속에 잘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2학년 올라가는 동생은 그에 반해 긴장감이 있습니다.
1학년때 친한 친구들도 여럿 있고, 학교 생활이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운동 잘하는 친구, 인기가 많은 친구, 수학을 잘하는 친구 등을 이야기하며
자꾸 작아지는 중이었거든요.
3학년 한 해 동안 나름 인싸의 시간을 보낸 누나가 큰소리로 동생을 부릅니다.
"OO아, 이거 챙겨~ 이 지우개 가지고 다니면 무조건 인싸 되는 거야!!
작년에 우리 반 인싸 남자애들은 다 이 지우개 들고 다녔어!!"
'허허, 어디서 약을 파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지우개를 보는 둘째를 보니
저도 모르게 과한 리액션이 튀어나옵니다.
"우와~ 그런 지우개가 다 있어?! 진짜 신기하다!!"
그렇게 둘째는 인싸 되는 지우개를 득템 하여 새 학기를 시작합니다.
작아진 마음이 지우개로 펴지면 좋겠다고 기도하며
아이의 시작을 지켜보는 시간들이 흐르고
두근두근 결과는....
벌써 친한 친구들 여럿을 사귀고, 놀이터 약속도 스스로 잡고 오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네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친구와 인사하는걸 보니
부적의 효과 대단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