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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sy Jan 06. 2021

공장의 부속품이 된 것 같다면...

능동적으로 일하는 방법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단순하지만 세심함을 요구하는 일들이 많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소해 보이지만 배울 것이 많다. 청소부터 제품 관리&보관, 설거지 등 별거 아닌 것 같은 사소한 것들부터 픽업, 주문받기를 거쳐 커피 추출, 음료 베이스 제조부터 카페에 따라 과일 손질 등 다양한 메뉴 제조까지 많은 것들을 빠른 시일 내로 익히게 된다.


배우는 단계에서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다. 물론 관심을 가지고 들어왔을 때 이야기긴 하지만 말이다. 배우는 것을 다 끝냈다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매뉴얼과 레시피가 머릿속에 들어있고 손도 익숙해진다. 손도 빨라진다. 그렇다면 이제 베테랑이 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모든 것이 익숙해지면 지루해진다. 흥미롭던 일도 이제 기계처럼 하게 되고 감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건지 아직 모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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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5년 동안 다양한 매장에 일하면서 다수의 매장에서 들었던 생각이기도 하고 이 생각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경우도 있었다. 내가 공장의 부속품이 된 듯한 느낌. 반복되는 업무에서 오는 생각이다. 더 이상 어떤 배움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 오는 생각이다. 프랜차이즈 경우는 정해진 매뉴얼이 확실하다 보니 공장의 기계 대신 사람을 쓰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떤 카페의 경우는 정말 부속품처럼 사람을 대하기도 한다. 자질구레한 업무 그 이상의 것을 가르쳐 주지 않는 경우다. 그렇다고 나처럼 다 그만두고 나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위험신호이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능동적으로 일하는 방법>


1. 주인의식

아르바이트생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청소하는 것도 불만을 가지고 한다. "저는 알바잖아요. 제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해요"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나는 나중에 창업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있고 예전에 갔던 해외봉사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마인드가 입혀졌던 것도 한몫했다. 그것이 도움이 되었음을 느낀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한다는 것은 능동적으로 한다는 이야기다. 능동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내가 부속품이라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2. 목표

내가 지금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할 것. '대충 시간 때우고 적당히 돈 벌어야지'라고 생각하면 이래도 저래도 해줄 말이 없다. 하지만 내가 부속품이라는 생각이 들거나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지? 왜를 찾는다면 다시 일할 동기를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린 쉽게 그 왜를 잊어버리곤 한다. 내가 일을 하는 이유와 목표 설정이 제대로 되어있다면 흔들리지 않는다.


3. 배울 수 있는 게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게 일 적인 걸 수도 있고 사람에게서 오는 배움일 수도 있다. 시스템의 충돌, 인간관계의 충돌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배우고자 한다면 배울 수 있다. 유병재가 그러지 않았는가. "븅신들을 멘토로 설정해야 돼요.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우린 좋은 상황에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배움으로 남길 수 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었다.




안다. 저렇게도 다 해봤는데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그건 본인 탓이 아님을 말해주고 싶다. 나는 어느 매장에서 일을 하든 어느 위치에 있든 항상 위의 세 가지 마인드를 가지고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회의감이 들면 상기시키고, 또 생각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곳에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그만두었다. 솔직히 내가 예를 들어 대기업을 다니고 있다면 쉽게 그만두거나 하진 못 할 것 같다. 카페라서 상대적으로 쉽게 그만둘 수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대기업 안에서는 내가 성장할 수 있다는 보장이 된다는 생각이 막연하게나마 있기 때문인 것이다.


애초에 알바를 공장의 부속품처럼 취급하는 사장이나 상사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전에 내가 공장의 부속품의 일원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알바를 시작한 것은 아닌지, 내가 이 공장의 부사장이 되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또한 능동적으로 일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얻게 하는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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