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햇살소녀

고양이 소녀

by 데이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가슴속에 묻어

친구가 다 사라져버릴까 봐

이상한 소문을 낼까 봐

앞발로 얼굴을 가린다


느껴지는 대로 말해도

친구가 내 곁에 있어줄까?


모래 속에 파묻혀 본다

부드러운

포근한 양털담요 몸을 감싸주는 소파 잔디같은 러그 엄마 냄새나는 털목도리

인형솜 뿅뿅이 솜방울 복슬복슬한 강아지털 속으로


시든 나뭇잎을 갉아먹고

모든 부드러운 것들과 한참을 장난치며 논다


모래 사이로 얼굴을 삐죽 내밀어 본다

작은 목소리로 읊조려본다

두려움을 느끼는 고양이도 사랑스럽다고

놀라서 숨어있는 고양이도 이쁘다고

화가 나서 앞발로 할퀴는 고양이도 여전히 귀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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