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햇살소녀

햇살 소녀

by 데이지

안개 속으로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물을 가득 먹은 안개 안


맘속 소리가 날 괴롭혀올 때

회색빛 오해 속에 들어가

그 안에 들어가면 자꾸만 점점 더 아파져


마음에 파도가 일렁이는 어느 날

두려움을 잊으려고 해

잊으려 할수록 점점 더 무서워져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파도를 피해 도망쳐


내 맘속 날카로운 파도를 달래줘 안아줘

두려움을 안고

그 가운데 우두커니 서본다


아픔 때문에

내가 우울해져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

안개는 희미해져


창문 아래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해 봐

비추어 들어오는 햇살

햇살 아래 피어나는 이월의 목련꽃 봉오리

봄날의 따스한 바람과의 대화


우쿨렐레의 C 코드를 연주해도 좋아

털이 엉킨 그렇지만 부드러운 우리 집 크림푸들 강아지의

축축한 코의 정다움

강아지가 내 무릎에 앉아 손을 핥을 때

그 다정함에 웃게 돼지

조각난 삶에도 햇빛은 새어 들어와


한 걸음 한걸음 신중히 내딛어

그러자 나의 이야기도 다시 쓰이는 것 같아


난 지금 괜찮은 것 같아

기쁨안에

따스함 속에 날 둘래

알 수 없는 두려움 가운데서 이제 나올래

여전히 희미한 안개가 내 곁을 감돌지만

햇살 속에 날 둬

안개가 걷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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