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으로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물을 가득 먹은 안개 안
맘속 소리가 날 괴롭혀올 때
회색빛 오해 속에 들어가
그 안에 들어가면 자꾸만 점점 더 아파져
마음에 파도가 일렁이는 어느 날
두려움을 잊으려고 해
잊으려 할수록 점점 더 무서워져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파도를 피해 도망쳐
내 맘속 날카로운 파도를 달래줘 안아줘
두려움을 안고
그 가운데 우두커니 서본다
아픔 때문에
내가 우울해져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
안개는 희미해져
창문 아래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해 봐
비추어 들어오는 햇살
햇살 아래 피어나는 이월의 목련꽃 봉오리
봄날의 따스한 바람과의 대화
우쿨렐레의 C 코드를 연주해도 좋아
털이 엉킨 그렇지만 부드러운 우리 집 크림푸들 강아지의
축축한 코의 정다움
강아지가 내 무릎에 앉아 손을 핥을 때
그 다정함에 웃게 돼지
조각난 삶에도 햇빛은 새어 들어와
한 걸음 한걸음 신중히 내딛어
그러자 나의 이야기도 다시 쓰이는 것 같아
난 지금 괜찮은 것 같아
기쁨안에
따스함 속에 날 둘래
알 수 없는 두려움 가운데서 이제 나올래
여전히 희미한 안개가 내 곁을 감돌지만
햇살 속에 날 둬
안개가 걷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