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햇살소녀

나뭇잎 소녀

by 데이지

친구들은 찬란한 튤립을 두르고

개나리꽃을 가득 안고 함박웃음을 지어

봄날의 왁자지껄


나만 못하는 것 같아


낙엽 소녀

바스락거리는

산산이 부서지는


존재 같기만 해


어느샌가 말라버렸지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하루하루


다 미워


그런데

어쩌면

그렇지 않은지도 모르겠어

바람이 속삭이는 말들

사그라졌던 건 나만 바라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내 마음만 보지 않을래


어쩌면 연둣빛은

그저 한걸음 두 걸음씩 서로를 돌보는 걸지도 몰라


바스락거려도 괜찮아

잘하지 못해도 돼


내 바스러짐 속에 생명이

나와 다른 이를 돌볼거야


낙엽 마음속에도 연둣빛 물방울이 감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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