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야옹 엉엉]

2025.09.01

by 벗곰

나는 시키는 대로 했잖아요?

조용히 기다렸고 착하게 기다렸고 주는 밥 먹고 마지막까지 달렸다고.

내 분노는 나를 향했는데 내 분노는 너를 향하지 않았는데


나는 너를 믿었는데

나는 너를 사랑했는데


보세요! 여기 개가 피를 흘리며 끌려가고 있어요

맙소사, 개가 피를 토하고 있어 병원으로 데려가야 해


도대체 개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저 개는 뚱뚱해 운동이 필요했다고’


그것이 그 개의 운명이라면

너의 비극도 마찬가지

너의 운명도 너의 존재도

자신의 일그러진 미소를 볼 수 없는

너의 운명도 너의 존재도

너의 비극도 마찬가지


너는 파문(波紋), 파문(破文), 파문(破門)이다.


천국의 문은 영원히 너에게 허락되지 않을 것이며,


기쁜 낯빛으로 자신의 운명을 수긍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다음 개를 고르는,


너의 뜯겨진 날개 자리에서 흐르는 피를 핥았을,


오직 그 죽은 아이만이

너의 고독한 영혼을 이해했을 것인데.


※ 친절한 한자 해설 ※

파문(波紋) → 물결. 행위가 던져져 세상으로 퍼져 나가는 업보의 진동.

파문(破文) → 글의 뜻을 횅하게 깨침. 청자가 그 의미를 헤아리며 스스로도 깨닫게 되는 지점.

파문(破門) → 추방. 사제의 의리를 끊고 문하에서 내쫓음.


https://youtu.be/-ykrWUmWRG0?si=BzOmKs3TD8bw1qb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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