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 : 1번 책과 유사한 스타일의 책
김은주 저자는 내로라 하는 기업을 거쳐서 구글 수석 디자이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한, 말해 뭐해 '유능한 사람'이다. 1번의 책은 자기계발서/에세이 라는 이유로 읽기 싫었던 것에 반해, 이 책은 그렇기 때문에 읽고 싶었다. 이전에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을 읽고서는 나와 너무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은 힐러리의 삶을 톺아보며 나는 저렇게 될 수 없다는 한계점을 더 자각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무모한 꿈을 꾸는 것도 어쩌면 가능하지 않나 희망을 품게 만들어 주었다.
저자는 25년 동안 열 번의 이직, 11번의 취업을 했다고 한다. 회사를 옮길 때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걸맞는 플롯을 짜고 목표의식을 고취하면서 이동한다. 또한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하고 그를 드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아주 전략적으로 세웠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은 결국 '능력'과 '전문성'이다. 하지만 이를 당연한 것으로 두고서 다시 나라는 사람을 브랜드화하는 과정에 이 책을 만난다면 아주 적합하다.
제목에 직접적으로 '서른살'이라는 독자층을 겨냥한 것은, 사회에서 어느 정도 방황을 해 보고. 자신과 맞던 맞지 않던 경험을 쌓은 이들이 이후의 갈피를 잡는 데에 도움될 수 있는 내용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당장 유학을 떠난다거나 대학원에 진학한다거나 하는 무겁게 느껴지는 일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독서 노트에선 한 책에 한 페이지를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중간에 펜을 분실해 글자가 커지긴 했지만) 두 페이지를 할애하고 싶을 만큼 인상 깊은 부분들이 많았다. 성공을 꿈꾸며 남의 성공을 엿보는 것만큼 미련한 일은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그의 성공에 어떤 디딤들이 작용했는가는 나에게도 좋은 거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