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 째 책은
공부하던 영역의, 공부와 관계 없는 책 이었다.
한국사 사수생의 (..) 독서 기록에는 참고서류가 많았는데, 단순히 재미와 흥미 위주의 한국사 서적을 읽어 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최성락 저자의 ‘말하지 않는 한국사’ 교과서나 참고서에선 말해주지 않던 한국사 이면의 것들을 논하는 책이다.
알아야 할 것은 저자가 한국사를 전공하거나 석박학을 한 것이 아니라, 보다 학문적인 영역에서 이를 탐구하고자 한 게 아니라 정말 의문과 흥미의 영역에서 사고를 전개한다는 점이다. 내용도 주로 ‘말하던’ 영역을 반전시켜 ‘말하지 않던’ 부분을 꼬집고 있음에 주력한다.
그러다 보니 지식을 얻어가는 느낌보단, 견해를 얻어가는 느낌에 가까웠다. 우리의 역사는 무엇을 말하는가?
예전에 박물관은 미래세대에 보여주고 싶은 우리의 모습이고 미술관은 우리가 예술로 규정한 것들을 담았다는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우리는 미래세대에 어떤 한국을 남기고 싶어서 한국사를 구성했을까?
개념과 이론이라는 영역은 누군가가 범주화를 해 버리고 나면 그 외의 파트들은 쉽게 괄시된다. 주목받을 범주가 정해지면 이제 이면들에 대해선 이렇게 다시 말하는 시도를 거듭해야만 다시 말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금 아쉽고 무의미하다는 위험한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