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롱이 Apr 30. 2021

초기의 영화 - 서사 영화가 시작되다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 선보인 최초의 영화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 <기차의 도착> 일상을 기록한 르포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뤼미에르의 영화는 사실적이고 기록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효시로 불린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보는 것처럼 서사가 있는 영화는 언제 등장했을까?


프랑스 조르주 멜리에스는 <달세계 여행>(1902)을 통해 최초로 영화에 픽션을 도입했다. 13분 30개 숏으로 구성된 기념비적인 판타지 영화로서 영화를 창작물이자 예술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영화에 시나리오를 도입하여 서사를 넣었고 다양한 특수효과를 활용하여 오락적 기능을 강화하였다.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1902)


*조르주 멜리에스의 의의

조르주 멜리에서는 카메라 고장으로 우연히 편집을 발견했다. 이후 슬로모션, 페이드 및 디졸브, 이중노출 등 여러 카메라 트릭을 개발했다. 영화 미장센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정교한 세트를 선보였고, 미니어처 기법을 최초로 사용했다. 이후 미국 할리우드 초기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미국 에드윈 S. 포터는 <미국인 소방수의 생활>(1903), <대열차 강도>(1903) 같은 영화를 통해 편집을 통한 극적인 이야기 구성의 가능성을 최초로 제시하였다. 에드윈 S. 포터는 현실의 시공간을 영화의 극적 인과관계에 따라 재구성함으로써 서사 영화의 효시로 불린다.


미국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는 <국가의 탄생>(1915), <인톨러런스>(1916)을 선보이며 서사 영화의 기법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그는 숏(shot)이 영화 언어의 기본이라는 생각으로 고전적 연속 편집을 창시함으로써 미국 영화의 아버지로 불리게 되었다.


에드윈 S. 포터의 <대열차 강도>(1903)와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의 <인톨러런스>(1916)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의 의의

숏의 크기의 변화를 통해 인과 관계를 창조하였다. 롱 숏, 미디엄 숏, 클로즈업 숏 등 숏이 가진 심리적 기능에 맞도록 적절히 변화시키면 영화가 서사를 창조하거나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클로즈업 숏에서 나타난 인물의 심리는 감독의 의도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또한 교차 편집을 사용하였다. 동일한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교차로 보여줌으로써, 관객은 서사의 갈등이 누구와 누구 사이에서 벌어지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교차 편집은 이야기에 극적인 긴장감을 부여하는 데에도 효과적이었다.


초기의 영화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 나은 영화로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적 관례라고 불리는 롱 숏 스타일, 미술과 같은 숏, 프로시니엄 아치 무대 숏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점을 보였다.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주류는 연극과 같은 인공적인 세트와 고정된 카메라 촬영으로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녹화한 것 같았다. 수천 년을 이어온 연극의 관례를 쉽사리 깨뜨리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표현주의 영화의 등장으로 영화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내용에 오류가 있는 경우 피드백받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최초의 영화 - 시네마토그래프와 뤼미에르 형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