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by Solar 수지

어쩌면 이 글을 펼친 당신도 나처럼 문득 멈춰 서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하고 묻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입을 옷을 고를 때, 책을 고를 때, 좋아하는 음악을 고를 때, 그 작은 선택의 순간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빚어낸다.


나에게 ‘취향’이란 단순히 좋아하는 물건이 아니라, 세상과 나를 잇는 연결고리이다. 포틀랜드의 가을 낙엽처럼 우연히 마주한 색채가 문득 내 안의 어떤 감각을 깨우듯, 좋아하는 무엇 하나에도 나만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쌓여 나라는 사람이 완성된다.


이 책 《취향으로 존재한다》는 ‘당신의 취향이 당신을 만든다’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취향을 매개로 사람과 공간, 시간과 기억을 탐색하는 여정이다. 도시에 숨겨진 빛과 그림자를 바라보며, 내가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지 물을 때,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가치관과 이야기들이 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취향 보고서’이며, 세상에 남기는 “여기 내가 있었다”라는 흔적이기도 하다.


여기 담긴 단상들은 때로는 어린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때로는 감성 여행자의 발걸음으로, 때로는 글 쓰는 사람의 호기심으로 쓰였다. 무겁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게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당신 자신에게로, 그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작은 세상 위에 첫 발을 내디뎌 보기를. 취향으로 존재하는 기쁨과 자유를 당신도 느껴보기를 희망한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