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무의미해질 때
케일쌈밥에 직접 담근 무생채. 당 제한 식단할 때는 한 끼 차려먹는 것도 손이 엄청 많이 간다.
크런틴 단백질쉐이크 올영에서 1+1 행사중일 때 구매해 봤는데 와 콘플레이크맛 저세상 맛이다. 역시 당이 높을수록 속세맛이구나. 식단 안 할 때 먹어야 하는 단백질쉐이크 메모.
올해 엄마 생일선물은 향수 사주려고 했는데 에어팟 2세대 사망 후 출퇴근길 버스 안에서 통화하는 미친 인간들 때문에 스트레스받아하길래 에어팟으로 선회했다. 사고 방지를 위해 노이즈 캔슬링 안 되는 모델로 구매. 설정에서 끌 수도 있다는 거 같은데 혹여나 설정 풀려서 주변 소리 인지 못하고 사고 날까 봐 무섭다. 내 에어팟 2세대는 아직 사망 전이라 애플 노캔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이 안 오다 보니.
에어팟 하나에도 신나하는 60대 미정이는 귀엽다.
결혼식 끝남과 동시에 식단도 끝. 당 폭탄 파티가 우리 집에서 열렸다. 인스타보고 미쳤다를 연발하며 주문한 연세크림빵 학화호두과자 버전. 크림에서 호두마루맛이 난다. 이건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잖아
여수 딸기찹쌀떡. 태어나서 먹었던 찹쌀떡 중에 제일 맛있다. 피가 어찌나 얇던지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 미친 듯이 당을 섭취하니 갑자기 분노가 밀려온다. 왜 세상에 존재하는 맛있는 음식들은 죄다 당이 높은 걸까?
2월 올영 망곰대전에 참가하였다. 아니 쿠션이랑 파우치백을 사면 7만 원어치 화장품을 공짜로 준다는데 어떻게 안 사냐며. 귀여운 거 앞에서 나잇값 못하는 건 여전하다.
블러셔 사용할 때마다 망곰이가 사라지는데 이걸 어떻게 쓰라는 거야 잔인해.
올리브영이 내 통장에 빨대를 꽂았는데 이거 어디다 신고해야 하는 걸까.
필름회수완료. 내 사진이었으면 무조건 폐기 요청했을 텐데 림이네 부부가 담긴 필름이라 배송비 내가며 돌려받았다.
배달가능한 엽떡 매장이 10군데나 되는데 죄다 품절 아니면 주문취소행이 반복되다 드디어 실물 영접한 무뼈국물닭발. 진짜 황홀한 맛이다. 원래도 오리지널 맛으로 먹기 때문에 맵기도 딱 좋았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콘마요도 서비스로 주는데 이제 엽떡은 가성비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 같다. 떡 추가 필수!
애플티비 4K 4세대 기다리고 기다리다 계속 미뤄지길래 3세대 막차 탑승했다. 리모컨이 제일 마음에 든다. 아이팟 클래식 휠 돌리는 기분 너무 좋잖아. 그리고 애플티비 한정 시리도 꽤 쓸만하다. 시리 이 돌대가리가 이런 것도 알아들어? 싶을 정도로 너무 잘 알아들어서 무서울 정도. 내가 3세대 샀으니깐 진짜 조만간 4세대 나올 듯. 저주받은 역사가 증명해 준다. 아이패드 1세대 사고 한 달 뒤에 2세대 카메라 달려서 나오고 아이맥 27인치 지르고 얼마 안 지나 인텔 아이맥 매장시켜 버리고 M1 나오더라는. 애플티비가 좋아져 봤자 얼마나 좋아지겠어... 너무 좋아지지 마 나 배 아파.
애플티비에 에어팟 페어링 해서 듣다 보니 갑자기 에어팟 맥스가 사고 싶어 졌다.
물욕의 끝은 어딜까.
해리스타일스 4집이 드디어 나왔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신박하게 쓰기. 내가 살다 살다 스초생에 이어 교보문고에 피 같은 마일리지를 투척할 줄은 몰랐다. 이 또한 맹구 13년 무관의 위엄이겠지요. 항공 마일리지에 유효기간 도입한 사람 진짜 인생 그렇게 각박하게 살지 마십시오.
3집과 더불어 이번 앨범도 특유의 내적 댄스 유발하는 게 취향저격인데 메인 싱글컷 음원 성적이 생각보다 부진한 것 같다. 그리고 앨범명에 disco를 넣은 게 실수인 듯. 앨범 전체 돌려 듣고 나서 내가 알던 디스코는 디스코가 아닌 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관성이 적다. 코카콜라 레몬 맛 레몬향 0.000001%랑 같은 맥락인가 보구나.
6번 트랙 The Waiting Game 가사 중에 When it all adds up to nothing 구절이 있는데 파파고와 제미나이 곁들인 것 같은 구글번역의 차이가 재밌다.
When it all adds up to nothing
모든 것이 무의미해질 때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귀결될 때
귀결이라니 귀결이라니
'모든 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때'로 해석한 내가 쓰레기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파파고 번역은 진짜 한국어 만렙 번역으로 제일 깔끔하고, 구글 번역은 숙어 뜻 A-Z까지 다 섭렵한 정직한 번역. 그리고 나의 해석은 단어, 숙어 쪽지시험 볼 때 쉬운 뜻 하나만 외운 직독직해 주입식 교육 폐해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의역 따윈 없는 발번역.
넷플릭스에 공연도 떴길래 두 번째 돌려보는 중. 해리야 너도 맹구니깐 나중에 뉴 올드트래포드 다 지어지면 거기서 공연해라. 맨유 리그 우승보다 네 공연 티켓팅 하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퍼스널컬러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대학 때 컬러리스트 실기를 준비하면서 제일 짜증 났던 게 굉장히 주관적인 영역을 억지로 틀에 끼워 맞추어 정형화시키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서 한참 퍼스널컬러가 유행이었을 때도 시답지 않게 여기며 내가 고르는 색이 곧 내 퍼스널컬러라고 굳게 믿어왔는데 그 믿음이 얼마 전 블러셔 하나로 깨져버렸다.
나는 메이크업 추구미가 눈은 가을웜, 볼따구랑 립은 봄웜이라 쿨톤 계열의 색조가 거의 전무하고 있어도 뉴트럴톤에 가까운 쿨톤 색조만 있었는데 오늘드림 무료배송 금액 맞추려고 산 페리페라 날씨요정등극해 블러셔를 볼에 얹고 나서 깨달았다. 나는 역시 쿨톤이었구나. 내가 정말 극도로 혐오하는 흰끼 도는 라이트 한 핑크색이 얼굴에 형광등을 켜버린 것이다. 톤 검증을 위해 여름쿨톤라이트 일명 여쿨라 추천템중 모두가 극찬하는 크리니크 발레리나팝을 사봤다. 와 진짜 이건 인생블러셔다. 브러시 발색이 약하다고 해서 퍼프로 찍어 발랐는데 두 볼에 수채화처럼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정식 진단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스쳤지만 색에 구속받고 싶지 않기에 여기서 멈추려 한다.
작가의 말에 한가로이 읽어달라고 당부하였으나 나는 일이 바쁘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오히려 소설보다 에세이 읽는 게 편하다. 마라톤 광인으로 알려져 있는 작가가 마라톤을 경험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엄청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30분에 4km 조금 넘게 겨우 뛰는 나로서는 아직까지 전혀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나는 걷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뛰는 건 더 질색인 인간인지라.
3월도 얼마 안 남았구나. 이 더위 취약자는 슬슬 에어컨 청소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 데이지의 서울살이
반쪽 1인 가구 조각 일상 모음집
시간의 순서가 아닌 의식의 흐름대로 기록합니다.
글 데이지
사진 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