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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 수학, 영어로 수학공부, 한국방학특강가야할까?

IGCSE MATHEMATICS

by 데이지 Nov 26. 2024


겨울방학 때 한국 가서 수학특강 들어야 할까?


한국에서는 겨울방학에 영어 배우러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를 온다고 하던데, 난 한국으로 가야 하나?

2~3년 전 외국으로 유학하는 아이들 가운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겨울방학, 여름방학에 한국에 가서 수학, 과학 특강을 듣고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어 하러 왔는데 공부하러 한국을 다시 간다고? 왜?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한다는 건, 영어로 수학의 용어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프라이머리]까지의 수학은 영어를 몰라도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분수, 구구단등 엄마가 영어를 몰라도 충분히 알려줄 수 있는 수준의 수학을 공부하지만 세컨더리[=중고등학교]로 가면 그 수준이 올라간다.



아무래도 프라이머리[=초등학교 때]는 실컷 놀려도 세컨더리[=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지 않으면 대학교는커녕, 졸업도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공부를 꼭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프라이머리 때 아이들에게 항상 이야기한 내용이다. 


" 세컨더리 가면 공부 열심히 해야 해 "


하지만, 엉덩이 붙이고 공부 한번 한적 없던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받아들이고, 공부를 하기까지 2년 정도의 세월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나의 안일한 공부철학인 " 어릴 때 놀리면 커서 알아서 공부하겠지 "라는 마인드가 아이들을 힘들게 한건 아닌지 가끔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릴 때 실컷 놀린 건 후회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왜 아이들과 말레이시아를 왔는가? 를 계속 되새김질하며 생각한다.

맞다. 나는 아이들을 실컷 놀리려고 말레이시아에 왔다.


공부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아이들은 이제 자기 자리로 돌아와 공부의 필요성을 알고 스스로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더욱 기특하다.


영어로 수학을 공부한다는 건, 영어가 편한 아이들도 어렵고, 엄마가 도와주기도 어려운 부분이다.


예를 들어 삼각형, 선, 면,  꼭짓점 등의 단어들도 영어로 하면 triangle, line, surface, vertex로 한글과 다르며, 분수 또한 반대로 읽는다.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도 영어의 장벽에 내가 도와줄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나는 수학학원을 알아보았다. 


사실 아이가 스트레스받지 않게 하기 위해 학원을 보내고 내가 손대지 않았는데, 아이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만큼 안 하고, 아니, 못 따라가고 있었다.


학원은 자기주도학습이 된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는 걸 잊었다. 그냥 앉아만 있다가 필기만 하고 왔다.


그저 나랑 부딪히지 않으면 스트레스 안 받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오히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엄마랑 공부할래? 근데, 한국어로 해야 해. 괜찮아? 응!


먼저 아이의 대답을 듣고 기초 문제집을 주문했다. 

제일 먼저 기탄수학, 나에게 이아이가 지금 학년은 중요하지 않았다.

기초가 없으면 중학교 개념을 알려준다 한들, 모래성이라는 걸 알기에 일단 연산을 먼저 연습했다.


기탄수학을 몇 권 풀고, 초등6학년수학 만점왕을 공부했다.

중학교 1학년, 2학년 아이들이지만, 초등학교 문제집을 이해하기 위해 초등문제집을 먼저 풀었다.

중간중간에 학교시험이 있었지만 어려운 공부를 다시 하면 힘들어할까 봐 우리는 우리의 공부를 열심히 했다.


지금은 중학수학 1-1 개념원리를 풀고 있다. 중학교2학년이라 학교수업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많이 올라왔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도와주고, 설명해 주며, 영어로도 이해할 수 있도록 계속 풀어본다.


아이에게 공부가 재미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매일 푸는 1장의 문제들 중 틀린 거 하나를 직접 설명해 주는 영상을 찍어보는 게 어떠냐고 제의해보았다. 대답은 흔쾌히 OK! 


https://youtu.be/8ufEk2u8NQQ


정말 이번 겨울이 오기 전까지 국제학교 수학공부 겨울방학 때 한국 가서 특강 들어야 하나 남편과 깊이 상의했던 적이 있다.  아직도 그 생각은 ing중이다.


남편은 이래도 OK, 저래도 OK라서 내가 선택하면 되었지만,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아이들에게 다시 한국으로 가서 한국어로 수업을 듣는 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단원까지는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것? 나도 이제 생각해 보는 것?

영어랑 중국어만 하면 되지 뭐, 하고 왔다가 아이들의 성적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까?

놀아도 좋은데, 놀릴때 놀리더라도 수학은 조금씩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공부도 해보던 애들이 한다. vs  실컷 놀아봐야 나중에 공부한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항상 중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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