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승주 작가 Nov 17. 2018

간단히 메모 독서를 즐기는 법

새로운 간단 메모 독서 샘플을 공개합니다

저는 책을 쓰기 위한 독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독서 같은 엄숙한 독서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독서의 전부는 아니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독서를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볍게 독서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저 사이에 '메모'라는 접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메모 독서 20년'이라는 브런치 매거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도 한 발자국 양보하고, 편안하게 독서를 하는 분들께도 한 발자국 양보를 권하는 '간단한 메모 독서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간단 메모 독서법의 주제에 맞는 가벼움 반 진지함 반인 '리틀 포레스트' 실사판 『이번 달만 버텨봅시다』를 선택했습니다. 시골 출신 30대 편집자의 갑작스런 서울 탈출 귀향 스토리


이 글은 메모 독서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주로 읽으시기에 여기서는 메모의 필요성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책 제목과 출판사, 저자 이름, 출간일, 읽은 날, 시작~끝 쪽수 등의 방법 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메모 샘플을 공개하겠습니다.


책 제목과 쪽수, 그리고 간단한 메모로 이루어진 간단 메모 독서 샘플. (읽기 시작한 날짜 정도는 적는 게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오리지널과 비교하면 간단 메모 샘플이 얼마나 간단한 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글씨마저 복잡한 오리지널본



어차피 읽을 때도 눈 부릅뜨며 피곤하게 안 읽을 거라면, 메모한 내용 역시 자세히 보지 않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책 제목과 쪽수에 대한 간단한 인상만으로도 독서가 재산이 되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단문+코멘트 부분은 구절이 너무 공감이 되어서 '옛날 버릇' 나온 것이죠. 이렇게 메모를 해두고 접어서 책 사이에 끼워놔두면 다음에 우연히 책을 펼쳤을 때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위 표는 머릿속이 집어넣는 독서가 아니라 오히려 머릿속에서 빼내는 독서를 표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빼내는 독서는 궁극적으로 책에서 자기 자신 읽기로 나아갑니다. 책을 읽을 때의 간단한 감정이나 표시해두고 싶은 점을 담았지만, 그것은 결국 '나' 안에 담기니까요.


우리가 어떤 책 한 권에 감동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우리를 감동시키는 건 그저 한 줄의 문장입니다. 만약 책을 다시 펼치고 종이에 적힌 면을 펼쳤을 때 나를 감동시킨 그 문장과 재회하면 읽었던 당시의 순간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내 머리 위로 쏟아질 것입니다.


《공자, 사람답게 사는 인의 세상을 열다》 신간 출간을 기념해 나만의 논어구절 찾기 이벤트중입니다. 아래 소개글을 보시고 설문 참여해주시면 여러분의 고민을 담아서 논어 구절이 담긴 친필 사인본을 보내드립니다.


나만의 논어구절 만들기 설문작성~~>누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