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간단 메모 독서 샘플을 공개합니다
저는 책을 쓰기 위한 독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독서 같은 엄숙한 독서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독서의 전부는 아니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독서를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볍게 독서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저 사이에 '메모'라는 접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메모 독서 20년'이라는 브런치 매거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도 한 발자국 양보하고, 편안하게 독서를 하는 분들께도 한 발자국 양보를 권하는 '간단한 메모 독서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 글은 메모 독서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주로 읽으시기에 여기서는 메모의 필요성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책 제목과 출판사, 저자 이름, 출간일, 읽은 날, 시작~끝 쪽수 등의 방법 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메모 샘플을 공개하겠습니다.
어차피 읽을 때도 눈 부릅뜨며 피곤하게 안 읽을 거라면, 메모한 내용 역시 자세히 보지 않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책 제목과 쪽수에 대한 간단한 인상만으로도 독서가 재산이 되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단문+코멘트 부분은 구절이 너무 공감이 되어서 '옛날 버릇' 나온 것이죠. 이렇게 메모를 해두고 접어서 책 사이에 끼워놔두면 다음에 우연히 책을 펼쳤을 때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위 표는 머릿속이 집어넣는 독서가 아니라 오히려 머릿속에서 빼내는 독서를 표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빼내는 독서는 궁극적으로 책에서 자기 자신 읽기로 나아갑니다. 책을 읽을 때의 간단한 감정이나 표시해두고 싶은 점을 담았지만, 그것은 결국 '나' 안에 담기니까요.
우리가 어떤 책 한 권에 감동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우리를 감동시키는 건 그저 한 줄의 문장입니다. 만약 책을 다시 펼치고 종이에 적힌 면을 펼쳤을 때 나를 감동시킨 그 문장과 재회하면 읽었던 당시의 순간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내 머리 위로 쏟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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