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과 인물 행동 원인 분석하기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책 리터러시3

by 오승주 작가

"왜 그랬어요?"라는 질문의 발견


지난 번에는 '누가 무엇을 했나요?'라는 질문이 '무슨 문제가 생겼나요?'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모든 문학 작품에는 갈등(문제)이 있고, 그것은 '행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행동에서 문제로, 문제들로 변신)


오늘은 '누가 무엇을 했나요?'에서 '왜 그랬나요?'로 질문을 전환해 보았다. 어떤 인물도 이유 없는 행동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게는 쉬운 언어로 질문하는 게 중요한데, '왜 그랬나요?'는 인물 행동의 원인을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쉬운 질문이다.


『나무늘보야 헤엄쳐』는 '하늘아 무너져 봐라. 내가 배에 타나?'라고 하는 듯 노아의 방주에 타지 않는 나무늘보를 구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그림책.



초등 저학년의 시선에서 '누가'를 나열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인물이 나오더라도 초등 저학년의 눈에 띈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집중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림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초등 저학년의 눈에 띄지 않으면 언급할 수 없다.


『나무늘보야 헤엄쳐』의 누가 : 나무늘보, 긴팔원숭이, 고양이, 노아, 코끼리



'왜 그랬어요?'라는 질문은 인물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기에 간단치 않다. 하지만 초등 저학년들은 쉬운 언어로 된 질문에 힘입어 나름대로 인물 행동의 원인을 이야기한다. 아래는 초등 저학년이 『나무늘보야 헤엄쳐』를 읽고 발언한 내용이다.


양** : 나무늘보는 왜 무지개를 보소 못 잤을까요?
☞ 나무늘보는 무지개 보는 것보다 자는 게 더 좋아서 그랬다
이** : 고양이는 왜 나무늘보를 구하지 말자고 했나요?
☞ 귀찮았으니까.
최** : 코끼리는 왜 긴 코로 나무늘보를 건졌나요?
☞ 나무늘보를 살리기 위해서



초등 저학년과 수업할 때 가장 주의하는 점은


저학년의 언어로 수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건 개입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해하고 아이들이 생각한 것이 아이들의 실력이 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는 잊어버릴 때가 많다. 어이들이 놓친 것을 잡아주려다 보면 아이들 공부가 아니라 어른 공부가 되어 버린다. 이 점에 항상 주의하고 있다.


초등 저학년들이 만든 왜 그랬어요 활동지

주의를 잘 한 덕분에 아이들의 순수한 생각으로 스케치북을 채울 수 있었다.